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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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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풀에서의 20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우크라이나 영화에 첫 오스카상을 안긴 작품이자 전 세계 영화제에서 33관왕을 달성한 AP 통신 취재팀의 전쟁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개봉을 앞두고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감독의 수상 소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감독은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전쟁의 고통과 비극에 경종을 울리며 오늘날 영화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되돌아보게 했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 도시 마리우폴에 유일하게 남아, 은폐될 뻔한 진실을 기록한 AP 취재팀의 긴박했던 20일을 담았다. 잔혹한 전쟁의 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포착해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한순간에 평화가 사라진 마리우폴의 참혹하고 서늘한 현장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공습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현장을 빠짐없이 기록했던 AP 통신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동시에 탐폰이나 자동차 좌석 아래 등에 숨긴 각종 하드 드라이브 및 파일들을 가지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에 AP 통신 취재팀은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은 마리우폴 시민들의 울분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충격적인 상황을 전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유포하는 각종 ‘가짜 뉴스’를 반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은 AP 통신 기자들은 2023년 퓰리처상 공공보도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 이 작품은 먼저 접한 외신들로부터 “‘전쟁의 비인간성’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된 도시를 끈질기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뉴욕타임스) “전쟁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영화”(인디와이어) “전쟁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려면 마음 아파도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더 할리우드 리포터) “시선을 뗄 수 없는 충격적인 영화”(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극찬을 이끌었다.

‘마리우풀에서의 20일’의 연출, 각본, 촬영, 내레이션을 담당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첫 오스카 수상 후 “이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다면…”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세계 최대의 뉴스 통신사 AP 통신 기자들이 ‘진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연출, 각본, 촬영, 내레이션까지 담당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는 2014년 AP 통신에 합류해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주요 분쟁, 사회 문제 등을 취재해 온 영상 기자다. 포토그래퍼로 참여한 에우게니이 말로레카 역시 AP 통신 사진 기자다. 2022년 3월9일에 촬영한 ‘폐허 속 피투성이 만삭 임산부’ 사진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을 폭로하며 ‘2023 세계보도사진상’을 수상했다. 프로듀서로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 참여한 바실리사 스테파넨코는 AP 통신 영상 프로듀서로, 우크라이나 자국의 전쟁 및 이와 관련한 인권과 사회 정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저널리즘 시리즈로 주목받은 제작진도 참여했다. 2020년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사마에게’와 미국 공영방송 PBS의 저널리즘 시리즈 ‘프론트라인’의 총괄 프로듀서 레이니 아론슨 래스다. ‘프론트라인’으로 ‘뉴스 & 다큐멘터리 에미상’을 무려 31번이나 차지한 레이니 아론슨 래스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의 영화적 완성도를 끌어올려며 올해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는데 기여했다.

오스카상 수상 후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감독의 수상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역사상 첫 오스카 수상”이라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은 그는 이내 “시상대에서 이런 말을 하는 감독은 처음일 거다. 이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다면 좋았을 거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이 모든 영광을 러시아가 우리 수만 명을 죽이지 않은 세상과, 갇혀 있는 인질들이 석방되고, 고국과 시민을 지키다 감옥에 갇힌 군인들이 풀려나는 세상과 바꾸고 싶다”며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은 고국에 대한 울컥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담담하게 인정한 그는 시상식에 참여한 영화인들을 향해 영화라는 매체가 무엇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존재 이유를 상기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고, 진실이 널리게 퍼지게 하며, 마리우폴의 시민들과 목숨을 잃은 자들이 잊히지 않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는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역사를 만들기 때문이죠.”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마리우풀에서의 20일’.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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