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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잇다] 1. 지역대표 예술단체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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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문화가 이끄는 지방시대, 문화가 이끄는 균형발전’을 목표로 지역에서 활동할 예술단체를 발굴했다. 지난 5월 전국에서 22개 지원 단체가 선정됐고 이 중 인천지역 전통 분야에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믿으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인천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잔치마당’ 이야기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인천에서 ‘우리 것’을 외치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시작은 약 30년 전인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것’이라 하면 고리타분하게만 여겼던 선입견 속 인천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대중화, 생활화를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전통연희로 인식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갖은 편견과 마주하며 오랜 시간을 묵묵히 걸어왔다.

1997년 전국 최초로 부평풍물대축제를 기획·연출하며 우리 음악의 지킴이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을 개관했다. 상설 공연은 물론 소리, 무용, 풍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인의 초청공연을 올리며 우리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인천지역 최초로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문화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과 공연 활동을 선보이며, 찢어진 장구 가죽과 꽹과리 등 폐국악기를 미술품이나 공예품으로 재탄생시켜 재생 디자인사업으로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실현 중이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을 인천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의 전통과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중견 예술가들과 협력해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통 예술의 원형을 계승한 현대적 창작물인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2일과 3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11월 12일 청라블루노바홀, 11월 20일과 21일에는 강화문예회관에서 각각 펼쳐진다. 작품에는 인천 전통연희단 단원 39명이 출연하며 풍물 연희, 줄타기 연희, 사자탈춤, 기악, 무용, 소리, 연기 등 다양한 전통 예술 요소들이 결합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제작은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가, 대본과 연출은 김병훈, 예술감독은 오승재가 각각 맡았다.

공연은 인천의 해양 문화와 농경문화를 소재로 인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1883년 인천 제물포 개항 이후 외세에 저항하며 불렸던 아리랑과 어촌과 농촌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중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특히 해안가의 어부들이 만선을 꿈꾸며 부르는 ‘만선가’, 농경문화의 상징인 ‘김매기’를 기반으로 한 ‘세벌매기’ 등 전통적 음악과 춤이 현대적 리듬과 결합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서도소리인 수심가토리의 선율을 재즈와 결합한 음악적 실험, 해안가와 농촌의 노동요에 기반한 창작무용, 그리고 줄타기와 사자탈춤 같은 전통 놀이의 연극적 구성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어우러진 무대다. 또한 현대적 무용과 전통 연희를 결합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벽사진경’, ‘만선의 꿈’, ‘풍년의 꿈’, ‘줄 위의 광대’, ‘북판’ 등 여러 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벽사진경’에서는 북청사자탈과 봉산사자탈이 등장해 나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사자춤을 선보인다. 이어 ‘만선의 꿈’에서는 봉죽타령을 모티브로 창작된 곡과 춤이 어우러져 만선의 기쁨을 표현하고, ‘풍년의 꿈’에서는 장구 연주와 함께 농경문화의 상징인 김매기를 재현한 무대가 펼쳐진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연희판 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특히 ‘줄 위의 광대’에서는 남사당놀이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줄타기가 아슬아슬한 재미를 선사하며, ‘북판’에서는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남성의 힘과 기백을 표현하는 북춤이 무대를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인천의 노래와 함께하는 ‘연희판놀음’에서는 웃다리 판굿과 소고춤, 버나놀이 등 다양한 연희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이번 공연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문의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032-501-1454)으로 가능하며, 예매는 엔티켓을 통해 진행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인천아리랑 연가’는 단순히 전통 예술을 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천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작품”이라며 “인천의 어촌과 농촌에서 전해 내려오는 소리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돼 인천 시민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천의 문화적 자산을 재조명하고 지역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창작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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