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값이 무려 44배 오른다고?
그럴 수 있다. 주릭슨 프로파(31, FA)는 올 시즌 158경기서 564타수 158안타 타율 0.280 24홈런 85타점 94득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459 OPS 0.839로 맹활약했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프로파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고작 1년 100만달러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KBO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도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가 있으니, 프로파가 얼마나 적은 연봉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실제 통산타율 0.245일 정도로 타격에서 눈에 띄지 않았고, 그동안 그렇게 눈에 띄는 외야수가 아니었다. 단,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이상 뉴욕 양키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하면서 외야 뎁스가 약간 부족해진 측면은 있었다.
그러나 프로파는 주전 좌익수로 자리매김했고, 급기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정도로 인생역전 시즌을 보냈다. 특히 출루율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0.390)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를 정도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몸값 대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단연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성비 갑’ 스타다. 당연히 2024-2025 FA 시장에서 몸값이 크게 튀어 오를 전망이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FA 탑45를 매기면서 프로파를 24위에 올렸다.
김하성이 27위이니, 프로파가 김하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보든은 프로파가 3년 4400만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간 1400~1500만달러로 AAV만 따지면 14~15배, 총액을 순수하게 비교하면 무려 44배다.
보든은 프로파의 샌디에이고 잔류와 함께 미네소타 트윈스행이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프로파는 2023-2024 FA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계약을 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출루율 내셔널리그 2위에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다년계약이 기다린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다가올 겨울에도 1년 전처럼 FA 시장에서 초대형 투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프로파 같은 알짜배기 FA와의 계약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프로파는 그럴수록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협상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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