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이 깊은 감성, 공감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로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조선호 감독은 “현실성을 최대한 가져가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하루’(2017) 조선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홍경·노윤서·김민주가 활약한다. 앞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작은 2010년 국내 개봉해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함께 대만 로맨스 장르가 사랑받을 수 있는 물꼬를 튼 작품이다. 2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청설’은 원작이 가진 강점은 물론,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의 고민과 사랑, 성장을 사려 깊게 그려내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조선호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청설’ 기자간담회에서 “대만 로맨스 영화가 국내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런데 그걸 국내 영화로 만들 때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상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정서 그대로 똑같이 하면 배우도 나도 어색해질 것 같았다. 원작의 순수한 감성을 최대한 가져오되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각색 과정에서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었다”며 “각 인물에 대한 정서, 고민이 담겼으면 했고 그 인물 간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 생각이 담기길 바라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시대, 현실성을 최대한 가져갈 수 있게 하고자 했다”며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우리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인물의 대화가 거의 ‘수어’로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조선호 감독은 “촬영하기 전에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없으니까 사람의 표정, 눈을 집중해서 바라보게 되더라”며 “그래서 더 진정성이 잘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고 걱정이 점점 없어졌다. 후반 작업하면서 음성이 없는 빈 곳은 사운드와 음악으로 채우고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 역의 홍경, 남다른 생활력의 ‘K-장녀’ 여름으로 분한 노윤서, 꿈을 향해 전진하는 수영선수 가을을 연기한 김민주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빚어낸 배우들의 활약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조선호 감독은 “처음부터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배우를 찾길 바랐다”며 “그래야 본인의 성격과 개성, 매력을 녹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배우들에게 주문을 했는데 세 배우가 자연스럽고 그 나이대의 매력을 잘 살려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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