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한국 야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선발 투수의 부족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류 감독은 “부상자가 또 나오면서 훈련 소집 명단에 선발 투수 요원이 네 명만 남았다”며 “외부에서 선발 투수 한 명을 추가 발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에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었고, 병원 검진 결과 재활에 4∼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원태인의 부상은 팀에 큰 타격을 주었고, 류 감독은 선발 투수 강화를 위해 최종 엔트리에서 투수 숫자를 13명에서 14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된 선발 투수는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wiz),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등 네 명이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다”며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논의해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에서 추가 발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서 5경기를 치러야 하며, 1차전 대만전 선발을 5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활용할 수도 있지만, 5명의 선발 투수로 팀을 구성하는 게 대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10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A조 경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B조에 속해 11일 대만, 12일 쿠바, 13일 일본, 14일 도미니카공화국, 15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B조와 A조의 상위 1, 2위 팀 총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2015년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삼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KIA와의 KS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원태인과 구자욱 모두 프리미어12 출전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류 감독은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논의하여 최근 경기를 치른 투수를 대표팀에 추가 발탁하는 게 좋겠다”며 “이승현(삼성)과 같은 선수들을 후보군에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야수와 불펜 자원은 순조롭게 훈련 중이며, 류 감독은 “소집 명단에 뽑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훈련에 합류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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