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인물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영국의 상징적인 왕세자비, 다이애나비입니다. 드뮤어부터 스포티 룩까지 완벽히 소화한 패션 아이콘인 동시에, 다양한 자선 사업으로 세상에 헌신하며 민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죠.
이런 다이애나비의 가족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요? 그가 마지막 시절을 보낸 런던 메이페어 주택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심지어 3일 만에 판매되며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팔린 주택’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어요. 채 100시간도 되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찾은 셈이죠.
다이애나의 추억이 묻어있는 이 집은 1980년대에 지어진 4층 주택입니다. 팜 스트리트 24번지에 위치해 하이드 파크에서 무척 가까운데요. 다이애나비가 이 집에서 보냈을 일상을 상상하며, 공간과 그의 이미지를 매치해 보았습니다.
1층에는 다이애나의 아버지 존 스펜서가 가장 사랑한 공간인 도서관이 있습니다. 다이애나 역시 아버지가 없을 때에도 방문해 혼자 시간을 보낼 정도로 이 도서관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손님을 초대해 따뜻한 식사를 내놓았을 다이닝룸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반면 주방은 깔끔한 화이트와 심플한 소재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며 반전미를 더해요. 빵과 버터 푸딩을 즐겨 먹었다는 다이애나가 이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겼을지 모를 일이죠.
침실은 왕세자비의 품격에 어울리는 세련미를 자랑합니다. 곳곳에 빈티지 가구를 두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었어요. 거기다 대리석으로 마무리한 품격 있는 욕실까지, 다이애나가 아꼈다는 분홍색 드레스가운을 입고 하루를 마무리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4층에 위치한 연한 올리브색 거실은 런던의 날씨를 누릴 수 있는 옥상 테라스와 연결됩니다. 4층까지 올라가는 게 힘들지 않겠냐고요? 다이애나의 가족은 손님을 위한 엘리베이터까지 마련했다고 해요. 얼마나 멋진 ‘트로피 홈’이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죠.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나인걸요.
이 집은 자유로운 세기의 아이콘, 다이애나비를 꼭 닮았습니다. 과감한 포인트로 눈을 사로잡지만, 본연의 역할을 다해 결코 과하지 않은 중용의 미가 특히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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