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영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25일, 제임스 본드 영화 ‘007 골드핑거’를 오마주한 비스포크 모델 ‘팬텀 익스텐디드 골드핑거(Phantom Extended Goldfinger)’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롤스로이스 팬텀 익스텐디드 골드핑거는 1964년 개봉한 영화 007 골드핑거에 바치는 헌사로, 역대 007 영화 시리즈에 등장한 12대의 롤스로이스 가운데 하나이자 영화 속 악당 오릭 골드핑거(Auric Goldfinger)가 소유한 1937년 팬텀 III 세단카 드 빌(Phantom III Sedanca de Ville)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이번 비스포크 모델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롤스로이스 주요 고객을 위해 오직 한 대만 제작됐으며, 총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뒤 영화 개봉 60주년에 맞춰 공개됐다. 차량 실내외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상징을 의미하는 다양한 비스포크 요소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오릭 골드핑거의 차량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외관을 만들기 위해 롤스로이스 페인트 전문가들은 영화에 등장한 오리지널 카의 노란색을 정확하게 재현해냈다. 이와 함께, 검정 마감재가 차체를 하나의 연속된 그래픽으로 감싸는 ‘롱사이드’ 투톤 디자인을 적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1인치 디스크 휠의 플로팅 허브 캡에는 검정과 은색 마감을 적용해 영화 속 차량의 휠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톤온톤 효과를 연출한다.
보닛 위 환희의 여신상은 독특한 마감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미묘하게 드러낸다. 영화에서 오릭 골드핑거가 팬텀의 차체 패널 속에 금을 숨겨 밀수하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환희의 여신상을 순은으로 제작하고 18K 금을 도금하여 은밀하게 ‘금이 드러나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실내 공간 또한 금을 사용한 정교한 디테일 요소들이 가득하다. 앞좌석 사이 중앙 콘솔 속에 숨겨진 비밀 금고에는 팬텀 미니어처 스피드폼(Speedform) 형태로 디자인된 18K 골드바가 보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송풍구와 오르간 스톱을 닮은 송풍구 조절기 및 스피커 그릴에도 광택 있는 골드 마감을 적용했으며, 특히 스피커 그릴에는 007 타이틀 로고를 새겨 상징성을 강조했다. 트레드플레이트는 마치 골드바처럼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영화를 위해 개발한 폰트로 양각 금도금한 ‘Goldfinger’가 적혀 있다. 24K 금도금한 자동차 등록 번호 명판에는 007로 끝나는 차량 등록 번호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실내는 네이비 컬러의 가죽과 로열 월넛 비니어로 마감해 곳곳의 골드 디테일과 조화를 꾀했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세레니티 시팅(Reclining Serenity Seating)에도 골드 스티치를 적용하고 시트 가장자리에는 금색 ‘총알’을 장착했으며, 헤드레스트에도 금색의 ‘RR’ 모노그램을 넣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우아한 디테일은 트렁크까지 이어진다. 영화에서 오릭 골드핑거가 제임스 본드와 처음 만났을 때 사용한 골드 골프 퍼터를 재현해 트렁크 도어 안쪽에 장착했다. 이 클럽을 장식하는 ‘AG’ 모노그램은 오릭 골드핑거가 착용한 시그넷 링의 각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트렁크 바닥의 카펫에 007 로고를 은은하게 투사하는 장치, 오릭 골드핑거의 우산과 동일하게 빨강, 파랑, 녹색, 노란색으로 마감한 뒷문 우산, 골드핑거의 팬텀 III를 장식했던 번호판이자 주기율표에서 금을 상징하는 기호 ‘AU1’을 새긴 차량 번호판 등을 통해 영화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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