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 HK이노엔, ESG 종합등급 ‘A+’…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
HK이노엔은 지난 25일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에서 발표한 ‘2024년도 국내기업 ESG평가등급’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약바이오기업 중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A+등급을 획득한 회사는 HK이노엔이 유일하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첫 KCGS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사회(S)·지배구조(G) 부문에서 A+, 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해 업계 최고 수준의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KCGS는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다. 매년 국내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ESG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평가 대상은 국내 상장사 1,066곳이며, A+ 등급은 23개 기업이 획득했다.
HK이노엔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 등 ESG 성과를 전체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경영진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와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공시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한층 더 높였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공시 기준을 반영한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신규 인정기관, 나눔명문기업 등에 선정돼 지역사회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협력업체에 ESG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이슈를 공유하는 등 협력업체 지원 사업을 강화했다. 또한 임직원 대상 인권영향평가와 인권교육을 실시해 인권 침해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잠재적 위험을 제거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및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공시 기준에 기반해 환경경영 관련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대소 사업장에서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수준의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입증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제약바이오업계 선도적으로 ESG경영을 적극 추진하면서 매년 의미 있는 성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가치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K이노엔은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도 2022년 A등급 획득 후 2023년 상·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3회 연속 최고 등급인 AA등급을 받아들었다.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의 기업 중 규모등급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업계 선도적인 ESG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JW중외제약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비항체 소아환자 출혈감소 효과입증
JW중외제약은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를 투여한 결과 출혈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한 이번 첫 연구 결과는 국내 혈액학회지 ‘블러드 리서치’에 게재됐다. 이전까지 해외 연구에서 헴리브라의 소아 환자 대상 출혈 감소 효과가 입증된 바 있지만 국내 환자의 ‘실제 처방 데이터(Real-World data)’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의 몸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기전의 혁신신약이다. 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최대 4주 지속되는 특징도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혈액종양과 김성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0∼11세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헴리브라 투여 후 연평균 출혈 빈도(ABR)와 연평균 관절 출혈 빈도(AJBR)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ABR은 기존 7.04회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0.41회로 감소됐다. AJBR은 2.28회에서 0.21회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특히 18명의 환자는 헴리브라 투약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비롯해 혈전색전증, 전신 과민반응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소아 환자 대상 실제 처방 데이터로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GC녹십자·노벨티노빌리티, 실명 초래 ‘지도모양위축증 치료제’ 개발협력
GC녹십자는 지난 25일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나이관련황반변성(이하 AMD)으로 인한 실명을 치료하기 위해 ‘지도모양위축증(이하 GA, Geographic Atrophy) 치료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AMD는 노인 실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크게 건성(dry)과 습성(wet)으로 구분된다. GA는 건성AMD의 심화된 형태다. GA는 주로 AMD 말기에 발생해 망막 조직을 손상시켜 실명을 유발한다. 미국에서만 15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의 GA 치료제가 출시됐으나 이미 감퇴한 시력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GA의 진행을 일부 늦추는 정도의 제한적인 효과를 보였다. 또한 약물 투여 시 상당수의 환자에서 습성AMD가 발생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따라서 GA 치료에서는 여전히 효능과 안전성이 개선된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항체 기반 단백질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임상, 상업화까지 모든 개발 단계를 포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공동 연구의 첫 단계로 GA의 주요 병리적 요인이 되는 타깃 단백질을 선정하고 이를 저해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개념검증 확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당사는 다년간 자체 개발한 항체를 활용해 차세대 습성AMD 치료제를 개발해왔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GA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노벨티노빌리티의 항체 기반 망막 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과 당사의 단백질 치료제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전문 분야인 혈액제제와 희귀질환 분야 외 타 질환 치료제 개발 영역도 활발히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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