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숙적’ FC 바르셀로나에 0-4로 대패했다. 올 시즌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으나, 첫 엘 클라시코에서 안방 패배를 떠안았다. 4골 차 대패로 19년 전 홈에서 ‘외계인’ 호나우지뉴의 원맨쇼에 당한 뼈아픈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4-2025 라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0-4로 졌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9분과 11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2분에는 라민 야말, 후반 39분에는 하피냐에게 실점하며 백기를 들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투톱으로 내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호드리구의 공백을 느끼며 공격력에서 완전히 밀렸다. 음바페는 바르셀로나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계속 빠지면서 위력을 더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레반도프스키-야말-하피냐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바르셀로나에 4골 차로 진 건 2년 7개월여 만이다. 2022년 3월 21일 라리가 홈 경기에서 0-4로 진 적이 있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 멀티골을 얻어맞고 크게 패했다. 2015년 11월 22일 라리가 홈 경기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골, 네이마르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골을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2005년 11월 20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대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졌다. 상대 공격을 이끄는 사뮈엘 에투와 호나우지뉴에게 당했다. 특히 호나우지뉴의 외계인 모드에 할 말을 잊었다. 호나우지뉴의 차원이 다른 기량과 멀티골에 레알 마드리드 홈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사건’은 아직도 축구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혀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7승 3무 1패 승점 24에 묶이며 라리가 2위에 머물렀다. 바르셀로나는 10승 1패 승점 30을 찍고 선두를 질주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차를 더 벌리며 라리가 정상 탈환을 위해 힘차게 전진했다. 멀티골을 마크한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14득점을 올리며 피치치(라리가 득점왕) 가능성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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