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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 인력·자본을 유치하는 글로벌 인바운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외국인 인재들을 ‘유지’하고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대상 창업경진대회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KSGC) 참가팀의 절반 이상은 차년도 이후 국내에 체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6년 시작한 KSGC를 통해 올해까지 62개국에서 449곳의 스타트업을 선발·지원했다. △2016년 40곳 △2017년 49곳 △2018년 73곳 △2019년 38곳 △2020년 55곳 △2021년 54곳 △2022년 51곳 △2023년 49곳 △2024년 40곳 등이다.
하지만 차년도 국내 체류 비율을 보면 △2016년 17곳(42.5%) △2017년 23곳(46.9%) △2018년 36곳(49.3%) △2019년 14곳(36.8%) △2020년 26곳(47.3%) △2021년 26곳(48.1%) △2022년 27곳(52.9%) △2023년 26곳(53.1%) 등 절반 수준은 한국을 떠났다.
강승규 의원은 “절반은 제대로 정착을 못하고 떠났다. 사업자를 말소하지 않고 떠난 사람도 있을테니 실제 한국에 잔류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실 측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KSGC에 참여했던 한 외국인 창업자는 “해외에서 몇십만 달러의 투자도 받았으나 한국에선 아무런 투자를 받지 못했다. 비자 문제로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어 한국 VC(벤처캐피탈)는 외국인 기업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해왔다.
다른 창업자는 “한국에서 석사 학위도 땄고 IP(지식재산권)도 있다. 한국에 생산라인도 있지만 여전히 매년 비자를 갱신하느라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언제쯤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스케일업을 앞두고 외국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비자 문제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KSGC가 기관의 KPI(핵심목표 지표)를 맞추기 위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크게 쓸모없는 업무협약을 강제한다는 얘기도 많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정부가 국내 대학생 창업 활성화에 힘을 쏟는 것과 달리 ‘해외 예비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창업진흥원의 자료에서 관련 지원 내역은 0건이었다.
그는 “아이템에 대한 유망성과 국내 정착 가능성을 판단하기 매우 어려우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유학생 비자(D-2)로 와있는 우수 인재들을 위한 작은 트랙을 만들어 이들을 한국 창업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전향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해선 아웃바운드 만큼이나 인바운드도 중요하다. KSGC의 내실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전날일 국회 중기부 종합감사에서 인바운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가장 큰 걸림돌인 창업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법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10~11월 정도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라는 새로운 형태의 외국인 창업비자를 만들자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이제까지 심사해왔던 방식과 달리 미래성장 가능성이나 이런 것들만 보고 민간위원회를 통해 발급되는 창업비자를 별도 트랙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글로벌스타트업센터’와 연계해 외국 인재들의 인바운드를 비자와 연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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