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0원에도
남편이 일하지 못하게 한 스타
배우 유태오의 이름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그가 이렇게 큰 주목을 받기까지는 결코 짧지 않은 무명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그의 아내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니키리다. 그녀는 남다른 애정과 헌신으로 유태오의 힘든 시기를 함께 버텨냈다.
영화 같은 첫 만남
유태오는 2006년, 자신보다 11살 연상의 니키리와 결혼했다. 그 당시 유태오는 생계를 위해 독일의 한 식당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식당 앞에서 우연히 니키리를 만났다. 첫눈에 반한 유태오는 멋진 척하려고 폼을 잡았고 니키리는 눈을 피하지 않고 유태오를 계속 바라봤다.
유태오는 ‘뭐지?’ 하고 생각하며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쳐다봤고 2시간 뒤, 니키리는 다시 그 식당 앞에 나타났다.
유태오는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니키리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식당에 들어왔고, 유태오는 그 일행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행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니키리는 과감하게 “오늘 밤 우리 집에 올래요?”라고 물었다. 첫 만남에 이런 대담한 질문을 받은 유태오는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그녀의 직진 매력에 푹 빠졌다.
알고 보니 니키리는 당시 독일에 잠시 머물고 있었고 3일 후에 다시 한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먼저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의 첫 만남이 이렇게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유태오는 “우리 얘기를 많이 못 나눴으니 앉아서 이야기 좀 더 나눠요”라고 말하며 니키리에게 예술과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과 취향이 맞지 않으면 그대로 자리를 떠날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니키리는 그가 제가 제일 좋아하던 영화 중 하나였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첫 번째로 꼽았고, 두 사람은 밤새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깊어졌다.
아르바이트도 하지 마
이후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게 되었지만, 결혼 후 유태오는 무려 10년 동안 무명 배우로서 고군분투했다.
수입이 거의 없던 시절, 유태오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니키리는 단호히 말렸다.
그녀는 “태오야, 네가 가진 소년미가 네 매력이야. 그걸 잃으면 너의 배우로서 매력도 사라져”라며 그 대신 자신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통장 잔고가 0원이었던 적도 있었던 유태오가 어느 날 니키리에게 “여보, 나는 평생 돈을 못 버는 배우일 수도 있어”라고 말하자, 니키리는 “당연하지, 여보가 힘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라며 따뜻하게 그를 다독였다고 한다.
결국, 유태오의 무명 시절은 니키리의 믿음 덕분에 끝을 맺었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큰 주목을 받으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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