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38)가 2024 한국시리즈(KS)에서 무안타 침묵을 깨고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박병호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S 3차전에서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핵심 불펜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그의 KS 12번째 타석에서 나온 값진 한 방이었다.
이번 KS에서 박병호는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3차전에서도 2회에는 병살타,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2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며 팀의 기세를 올렸다. 이로써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은 14개로 늘어났으며, 이는 이승엽 감독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이다.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개, 준플레이오프에서 9개, 플레이오프에서 1개, 그리고 이번 KS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준플레이오프에서 2개, 플레이오프에서 6개, 한국시리즈에서 6개 등 총 14개의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KS에서 추가 홈런을 쏘아 올리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병호는 홈런 기록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는 2014년, 2019년, 2023년 총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넥센 시절 포함)에서 두 번(2014년, 2019), kt wiz에서 한 번(2023) KS 무대를 경험한 그는 이번 삼성에서 맞은 개인 4번째 KS에서도 팀이 1, 2차전에 패하고 자신도 무안타에 그쳐 마음이 무거웠지만, 3차전에서 귀한 추가점을 만들어내며 팀에 기여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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