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아직 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가운데 추가로 소집된 이강준, 조민석(이상 상무)이 내일(26일)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뽑힌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일정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KIA에서는 곽도규, 김도영, 전상현, 정해영, 최원준, 최지민, 한준수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며 삼성에서는 구자욱, 김영웅, 김지찬, 원태인이 선발됐다.
구자욱의 이름이 눈에 띈다. 구자욱은 현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했고 무릎을 다쳤다. 이후 계속 누상에 남아 있었고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가 터져 홈으로 들어왔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구자욱은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구자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 구자욱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함이었다. 16일 출국한 그는 18일까지 치료를 받은 뒤 귀국해 팀에 합류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이지만,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 발탁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류중일 감독은 “내가 볼 때 (구자욱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다. 몸 상태에 따라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25일 사령탑은 “(구)자욱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뺀 것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때 선발로 못 나오면 못 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첫 훈련을 지켜본 뒤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눈에 띄는 선수가 있기보다는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훈련을 잘 해왔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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