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를 활용한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기업 쓰리빌리언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확보된 자금으로 자동화 설비 도입해 진단장비 고도화를 이룬 뒤 희귀 유전질환 진단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단검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쓰리빌리언은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를 비롯해 주요 임원이 참여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쓰리빌리언은 생명공학 전공 엔지니어 출신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사업화 전문가 금창원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쓰리빌리언이라는 기업명은 인간 DNA 염기쌍의 개수 30억(3billion)개에서 비롯됐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회사의 핵심기술인 AI기반 희귀질환 진단검사 기술은 환자의 10만개 유전변이 각각 병원성 여부를 5분 이내에 99.4% 정확도로 해석하고, 환자의 질병을 유발한 원인 유전변이를 탑5(Top5) 기준 98.1%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희귀유전질환자의 유전체 변이 원인을 조사하는데 6년이 소요된다. 이를 통해 소모되는 비용도 미국 기준으로 환자 한명 당 3억원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 대표는 “쓰리빌리언 AI진단검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소모적 시간을 한달로 줄일 수 있고 사회적 비용 역시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쓰리빌리언이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희귀유전질환 풀(Full) 서비스 진단 검사 ▲특정 질환 진단 검사 지원 ▲데이터 기반 진단 검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서비스 등이다.
금 대표는 “쓰리빌리언의 인공지능 희귀질환 진단 검사 기술은 30여건이 넘는 특허, 100여건에 육박하는 임상 검증 논문, 글로벌 인공지능 경진대회 우승 등을 통해 클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했다.
실제 쓰리빌리언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CAGI6(제6회 인공지능 희귀질환 진단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병원성 예측 인공지능 모델은 최근 심사위원단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에서 구글딥마인드의 알파미스센스 대비 앞선 성능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60개국 이상 400개 이상의 기관에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2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쓰리빌리언은 2023년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상빈기에는 전년 온기 매출의 80%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의 고성장으로 해외 매출비중은 2023년 40%선에서 2024년 상반기 70%로 급증했다.
금 대표는 “고객의 재구매율이 80%에 육박해 쓰리빌리언의 혁신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러브콜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전세계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시장은 연간 글로벌 2000만권의 수요가 있는 거대 시장으로 시장규모가 최대 20조원에 달한다. 단일 국가 기준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우 시장규모가 최소 4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쓰리빌리언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미국시장 진출과 신흥국 선점, 축적된 희귀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금 대표는 “미국 시장은 단인일 국가 글로벌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며 “보험 적용 등 시스템이 가장 명확하게 자리 잡은 시장으로 쓰리빌리언은 2025년을 미국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에서의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이미 확보한 CLIA, CAP 인증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재분석 서비스를 필두로 세계최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나아가 중남미,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신흥국 시장에서도 매출확대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축적한 희귀유전질환 환자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희귀유전질환 신약 개발도 추진한다. 회사는 상장 후 2년 이내 신규 타깃 초기 전임상 검증을 10건 이상 완료하고, 이를 제약사에 2건 이상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을 신약개발 사업의 1차 목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 유전체 해석 경쟁력을 바탕으로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사업의 성장속도를 높여 환자데이터 확보를 가속화하고,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사업과 신약개발 사업의 선순환을 통해 지속성장하는 중장기 비전도 세웠다.
쓰리빌리언의 총 공모주식수는 32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4500~6500원으로 공모가 상단기준 208억원 규모다.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총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5일과 6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11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설립이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축적한 희귀유전질환 진단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더 나아가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후보 물질 발굴을 통해 치료제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희귀유전질환 진단검사 및 치료제 시장의 탑 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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