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팝 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신곡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1982년에 나온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도 역주행에 성공했다.
25일 음악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윤수일의 아파트는 지난 22일 데일리 감상자 수가 4306명으로 집계됐다. 로제의 ‘아파트’ 발매 하루 전인 17일과 비교하면 122% 늘었다.
유튜브에서 윤수일의 ‘아파트’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음원 영상에 네티즌들은 “재건축 대박 축하드립니다” “조합장님 드디어 해냈습니다” “로제의 신축 아파트도 좋지만 이분의 구축 아파트 버전도 좋네요”라며 실물 아파트에 빗댄 댓글을 달았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이고, 로제의 아파트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라는 댓글도 있다.
“은마 아파트보다 윤수일 아파트가 먼저 재건축될 줄이야”라는 댓글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윤수일의 아파트가 발표되기 3년 전인 1979년 준공됐다. 윤수일의 아파트 발매일보다 먼저 지어졌으나 아직 재건축되지 못한 유명 아파트 단지는 여의도 시범아파트(1971년), 반포 주공 1단지(1974년), 압구정 현대아파트(1976년), 잠실 주공 5단지(1978년) 등이 있다.
KBS 2TV 1983년 가요대상 영상에는 “구축 아파트 보러 왔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4년 전 달린 “저 당시 이 노래, 윤수일씨 덕분에 아파트에 꽂혀 1984년 봄에 답십리에서 잠실 주공 모처로 전입해 재개발 때 빼고는 잠실에 여태까지 살고 있네요”라는 댓글도 눈에 띤다.
윤수일은 지난 23일 MBC 라디오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로제 신곡 덕분에 자신의 노래 ‘아파트’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윤수일은 “음악을 들어보니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정말 번뜩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파트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을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일은 자신의 ‘아파트’만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로제의 아파트도 경쾌하고 중독성이 있지만 내 노래도 당시 10년 동안 노래방에서 애창곡 1위를 놓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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