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주연 배우 교체라는 악재를 딛고 시즌2로 돌아온다. 유아인에서 김성철으로, 정진수 의장의 바통터치는 우선 성공적이다.
‘지옥2’(감독 연상호)는 시즌1의 엔딩 시점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는 수도 없이 많은 시연의 고통을 반복하며 부활하게 된다. 그간 고지가 죄인들을 향한 신의 계시임을 주장해왔던 새진리회는 배영재(박정민)의 갓난 아이가 생존한 사건 이후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
이 사이 화살촉은 정부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른다. 이에 대통령실 정무수석인 이수경(문소리)는 박정자(김신록)를 화살촉 견제에 이용하려고 하고, 저마다의 복잡한 계산이 얽히며 또 한번 큰 혼란이 도래한다.
‘지옥2’는 전 시즌보다 한층 더 깊고 어두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지난 시즌이 ‘지옥’이라는 세계관의 스케치라면, ‘지옥2’는 한발짝 더 나아가 죽음의 공포와 이를 도구로 이용하는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극단으로 끌어올린다. 진짜 공포는 고지가 아닌, 인간 본연의 욕망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만 기존의 스토리에 새로운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며 자칫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든 시청자들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문근영, 임성재, 문소리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은 캐릭터의 특성을 저마다 강렬하게 그려냈다.
배우 교체로 시즌2에 정진수로 합류한 김성철은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을 보여준다. 어설프게 기존 캐릭터를 답습하는 대신, 뮤지컬 더블 캐스팅에 비유한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전혀 다른 결의 인물을 구축했다.
다만 언론에 공개된 3화까지만 보고 ‘지옥2’ 전체의 완성도를 말하기는 힘들다. 부활자들의 폭주에 시동이 걸리면서 3회 이후의 서사가 기대된다. 한편 ‘지옥2’는 오늘(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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