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은 24일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아름다운예술인상’을 받고 “앞으로는 더 떳떳하게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이날 저녁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을) 예술가라고 하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냐, 딴따라지’ 그런 말을 할까 봐 싸우기 싫어 광대라고 얘기하곤 했다”며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예술가로서 삶을 더 잘살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준 이 상은 어떤 상보다 뜻깊게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로 데뷔한 황정민은 시상식에 참석한 임 감독을 향해 “내가 이렇게까지 영화를 잘할 수 있게 됐다고 감독님께 얼굴 뵙고 인사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오늘 얼굴을 뵈니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로배우 신영균의 출연 재산으로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해마다 5개 부문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펼친 예술인을 선정해 각각 아름다운예술인상과 2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황정민은 올해 영화 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선행으로 굿피플 부문 상을 받은 배우 신민아는 “내가 이 이름에 맞는 사람인가 생각하면서 상의 무게가 느껴졌다”며 “오늘 받은 귀한 상금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김덕영 감독은 독립영화 부문 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아직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친일파, 매국노, 독재자, 살인마라는 말까지 나오는 데 마음이 안타깝다”며 “‘건국전쟁 2’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연극 예술인 부문에선 손진책 연출가, 공로 예술인 부문에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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