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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림새로 어딜 감히”…中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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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림새로 어딜 감히'…中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 무슨 일?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맨 왼쪽)와 페칼 매터(Fecal Matter) 공동 창립자 한나 로즈 달튼(Hannah Rose Dalton)과 스티븐 라즈 바스카란(Steven Raj Bhaskaran), 미셸 라미(Michele Lamy).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4명이 중국 명소이자 역사 유적지인 자금성(고궁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차림새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와 미셸 라미, 디자이너 듀오 ‘페칼 매터(Fecal Matter)’ 등 4인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영 매체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들 4명은 지난 15일 중국 자금성을 방문해 입구에서 사진을 찍다가 관계자로부터 퇴장하거나 옷을 갈아입고 와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들이 자금성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페칼 매터는 짙은 화장을, 다른 일행들은 새까만 복장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 페칼 매터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자금성 관계자가 “화장을 지우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면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이들 일행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페칼 매터 측은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었다”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 다는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이는 우리의 가치를 타협하지 않고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사람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도발을 시도하면서 경계를 넓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금성 측은 “적절한 복장을 하지 않은 사람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어 “오웬스와 일행은 ‘어둡고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며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했다.

'그 차림새로 어딜 감히'…中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 무슨 일?
중국 자금성. EPA 연합뉴스

현지에서도 자금성 측의 결정을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다. 일간 베이징 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존중은 상호적이다. 이들의 옷차림에 대한 자유가 존중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중국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방가르드한 복장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공공질서를 지키고 문화적 예절을 존중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도 자금성 측의 대응에 동의했다. 현지 SNS ‘샤오훙수’ 등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그들에게 원하는 옷을 입을 자유가 있듯이 자금성도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을 자유가 있다” “중국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외국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곳은 없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한 사진작가가 자금성 내에서 누드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자금성 측은 “역사유산인 고궁 안에서 누드사진을 찍는 행위는 사회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훼손하는 행위로 고궁의 문화적 가치와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중국 문화유산과 문화재 자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행위로 마땅히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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