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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명품업계도 고전…구찌 모기업 “올 수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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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반사이익으로 몸집을 불렸던 명품업계가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실적을 뒷받침해주던 아시아 시장에서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기업인 커링은 구찌의 매출 급락으로 올해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는 커링 총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구찌의 브랜드 로고./연합뉴스
구찌의 브랜드 로고./연합뉴스

커링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6% 감소해 약 25억 유로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예측에 따르면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커링의 영업이익인 28억5000만 유로보다 적은 수치로, 지난 8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이다. 더욱이 2020년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하락폭이 더 큰 수준이다

커링은 또 3분기 그룹 전체 매장 매출이 38억유로에 그쳐 1년 전보다 16% 줄었다면서 특히 구찌 매출 감소세가 5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예상보다 가파른 하강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규모 역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39억6000만유로)에 못 미치는 규모다.

앞서 커링은 올해 들어 수차례 매출 부진을 경고해왔고 지난 7월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커링은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3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영업이익 감소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디올 매장./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디올 매장./연합뉴스

커링 외에도 명품 시장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커링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명품 재벌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역시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LVMH 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190억8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분기 매출이 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던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LVMH의 실적 타격은 그룹사 대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디올등이 포함된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5% 감소한 탓이 컸다. 여기에는 중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인 탓이 컸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LVMH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나 빠졌다.

FT는 “럭셔리 산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LVMH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로 매장이 문을 닫은 이후 처음”이라며 “불확실한 경제와 지정학적 환경으로 LVMH가 예상치 못한 매출 감소를 보였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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