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새벽에 보낸 풍선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에선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이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오후 1시부터 두다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일정이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북한이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띄웠다고 밝혔다. 이번 풍선 살포는 19일 이후 5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올해 들어선 30번째 발생한 사례다.
용산 일대에 떨어진 풍선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삐라)이 들어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 1년에 1개 사단씩 극단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진짜 살인자는 누구인지 묻는 삐라도 포함돼 있다. 전쟁의 무서움을 부각하는 삐라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핵타격 때 반경 20km 내 생명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자신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삐라에서 경고한다.
북한이 쏘아 올린 풍선은 새벽 2시 이후 바람을 타고 서울 용산구 일대로 날아와 여러 차례 떨어졌고, 터진 풍선을 통해 삐라가 주변에 흩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용산구에 집중적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 북한이 최근 풍선에 GPS 장치를 장착해 낙하 위치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의 이번 풍선 살포가 특정 목표를 겨냥한 고도의 계획된 행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월부터 쓰레기 풍선을 날린 북한이 이번처럼 우리 정부나 대통령 부부를 직접 겨냥한 비난 삐라를 풍선에 담은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에서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 실린 무인기가 발견된 것이 북한의 이번 행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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