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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소희 빼면 이도 저도 아닌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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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극본, 연출, 연기 모든 면에서 실망이다. 한소희를 빼면 뭐가 남는지 되묻고 싶은 ‘폭설’이다.

‘폭설'(감독 윤수익)은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와 운명처럼 가까워진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다시 서로를 찾아가는 겨울의 사랑이야기다.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여성 로맨스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배우 한소희가 영화 ‘폭설’에서 설이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판씨네마㈜]

강릉의 예술 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아홉 배우 지망생 수안은 어느 날 폭설처럼 갑자기 다가온 아역배우 출신 하이틴 스타 설이를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인기 있는 배우인 설이는 연기만 하고 사느라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스럽고, 배우를 꿈꾸는 수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두렵다.

고민과 불안 속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며 특별한 존재가 된다. 설이가 먼저 멜로라고 말하지만, 수안은 우정이라고 선을 긋고 두 사람은 멀어지게 된다. 어느덧 어른이 되어 배우가 된 수안은 설이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겨울 바다로 돌아가서 기억 속 설이를 다시 찾아 나선다.

영화는 시종일관 몽환적이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것에 부딪히고 아파하는 청춘의 얼굴이 가득하다. 하지만 명확한 서사 구조나 감정 표현이 없어 모든 것이 모호하다. 이야기는 헐겁고,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 결국 붙잡을 건 한소희뿐이다.

배우 한소희와 한해인이 영화 ‘폭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판씨네마㈜]
배우 한소희와 한해인이 영화 ‘폭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판씨네마㈜]

지금보다 훨씬 앳된 얼굴의 한소희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무채색 같은 영화에 색을 입히며 시선을 잡아끈다. 5년 전 촬영된 영화이기 때문에 설익은 느낌이 있지만, 한소희만의 매력이 이를 상쇄시킨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한소희가 등장하지 않는 나머지 서사엔 힘이 없고, 감정이 쌓이다 말기를 반복하다 개연성까지 잃고 만다.

설이를 잊지 못해 겨울 바다로 돌아온 수안의 사랑은 하얀 눈과 파도라는 자연을 만나 시각적으로 표현되는데 이마저도 작위적이고 겉멋만 들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 공감도 이해도 안 되는 이들의 마지막 역시 허탈하기 짝이 없다. 내가 이런 결말을 보려고 러닝타임 87분을 견뎠나 싶어 헛웃음까지 난다. 배우들의 연기도 많이 아쉽다.

한소희의 멜로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더욱 실망스러울 법한 전개다. 서핑 장면도 굳이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필요가 있나 싶어 물음표가 생길뿐더러, 지루하기까지 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제목처럼, 관객들 마음에도 차가운 눈을 내리며 냉랭하게 얼어붙게 만든 ‘폭설’이다.

한소희, 한해인이 영화 ‘폭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은 ‘폭설’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10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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