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허브가 제약·바이오산업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도약에 속도를 낸다.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연계는 물론 수도권 바이오·제약 클러스터 벨트 조성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바이오허브는 셀트리온, 대원제약과 함께 운영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지속 운영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선발된 스타트업 역량이 우수하고, 짧은 기간에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에도 잠재력 높은 기업과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수요기업 사업 방향과 전략에 적합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요기업은 기술과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바이오허브는 입주권과 임대료,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등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3개 스타트업을 선정, 사업개발 컨설팅과 벤처캐피털(VC) 연계 투자 네트워킹 등을 지원했다. 내년에도 회사 신규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2~4개 기업 추가 선발을 검토 중이다.
대원제약은 올해 처음 서울바이오허브와 협업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실행했다. 지난 8월 에큐리바이오, 엔파티클 등 2개 기업을 선발해 차세대 약물전달기술 공동 개발 등 협업을 시작했다. 대원제약 역시 올해 뽑은 기업들 경쟁력이 뛰어나고 향후 협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2개 기업을 추가로 뽑아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클러스터간 협업전선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체결한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해 본격적인 클러스터 협업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바이오허브와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은 최근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어 협업 방향과 범위 등을 논의 중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도 행사 및 입주기업 정보 교류, 시설 공동사용 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을 관통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밸트’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7월 한국로슈진단과 처음 개최한 ‘스타트업 스프린트 데모데이’를 내년에도 이어가되 규모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올해는 △혈액검사 기반 알고리즘 △스마트 랩 △홈 스크리닝 생태계-당뇨병 및 종양학 △경도인지장애·알츠하이머의 디지털 바이오마크 등 4개 영역을 대상으로 6개 기업을 선발, 최종 1개 우승팀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영역은 물론 발표 기업도 늘려 문호를 넓히는 게 핵심이다. 우승팀에는 연구비 지원과 함께 로슈진단 전문가의 멘토링과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바이오허브 2년 입주공간 제공과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우선 지원 혜택도 준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기술개발을 넘어 사업화 단계 기업에 투자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잠재력이 풍부한 우수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유치해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