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혼인 증가 폭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출생아 수는 두달 연속 2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저출생 반전의 ‘청신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1년 전보다 5.9% 증가했다. 지난 7월(2만601명)에 이어 두달째 태어난 아기의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3월 기록한 2만명대 연속 기록 이후 처음이다.
다만 1~8월 누계(15만8011명)로는 아직 작년(15만8609명)에 못 미친다. 올해 7·8월을 비롯해 4·5월은 전년보다 출생아 수가 증가했지만, 나머지 1·2·3·6월은 감소했었기 때문이다.
출생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혼인은 7월(32.9% 증가)에 이어 강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14만6403건으로 전년 동기(13만458건)보다 12.2%나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1990년대생)이 혼인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올해 혼인의 증가세가 강한데, 이것이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인구의 ‘자연 감소’(사망자>출생아)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59월째다. 8월 사망자 수는 3만2244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많아, 우리나라 인구가 1만2146명 자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고령화에다 올해 폭염 등 영향이 겹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역시나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이동한 이동자 수는 4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한 것이다.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6월 감소(-7.1%), 7월 증가(6.2%), 8월 감소(-5.1%), 9월 증가(3.1%) 등 등락을 거듭해 오고 있다. 7월 주택 매매 증가율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인천·충남 등 7개 시도에 순유입(전입>전출)이 많았고, 서울·부산·경북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출(전출>전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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