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 삼성생명)은 계속 혼자 있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외국 해설진도 당황했다.
경기 중 쉬는 시간, 감독은 멀찌감치 떨어져 안세영에게 말조차 하지 않고 코치는 간단하게 전달 사항만 말했다. 감독과 코치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긴밀하게 작전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를 모르는 체하듯 뒤돌아 있었다. 안세영과 대표팀 코치진의 어색하고 불편한 장면은 경기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여전히 무릎에는 테이핑을 한 상태였다.
이 대회는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두 달여간 재활 훈련에 전념한 뒤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였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 심발언을 해, 협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불편한 동행이었을까?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세영은 출국 때에 이어 입국할 때도 대표팀 동료들과 별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안세영은 이날 공항에서 ‘코치진과의 불화설’을 묻는 말에 답변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준우승 소감에 대해서도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소속팀 버스에 탑승했다.
안세영과 함께 입국한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은 불화설에 대해 “아직 다가가고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안세영의 인사 문제를 두고 의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덴마크 대회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들한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 “안세영이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선수촌장이나 협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안세영은 다음달 12일 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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