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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2차 여야 당대표 회담…’파격 승부수’ 나올까

데일리안 조회수  

‘김건희 리스크’ 대통령실·여권 분열 양상

민심 최악…한동훈 “국민만 보겠다” 의지

野, 특검 주도권…與, 이탈표에 전전긍긍

한동훈, ‘제3자 특검’ 제안 등 승부수 관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을 마치고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번째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 해결을 위한 ‘깜짝 승부수’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리스크’ 해소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탓에 민심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탓이다.

영부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대립각을 세우는 대통령실에 맞서 야당의 대여 공세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 면담 이후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한 대표가 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내놓을 정치적 승부수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2차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고,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 4시간 전 이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락했다. 한 대표 측 인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직전 이 대표의 회담 제안을 수용한 배경을 두고, 김 여사 논란 해소 등 자신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최선책 혹은 ‘빈손 면담’으로 끝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선책을 미리 깔아놨다는 해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면담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이별의 전주곡’이란 오명과 함께 야당이 내세우는 ‘김건희 특검법’ 공세에 명분만 제공한 격이 됐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두 사람의) 이별의 전주곡”이라며 “이제 한 대표와 이 대표 간 ‘적대적 공생’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은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담 주제와 관련해 “의대 정원 등 시급한 의료대란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그 외 명태균·강혜경 씨 논란 상황에서 김 여사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특검법 주도권은 국회 200석에 육박하는 야권의 맹주 민주당이 쥐고 있다. 민주당이 세 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은 내달 본회의 통과 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재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리스크 해소 필요성을 관망하는 듯 하면서 민심이 악화되자, 그간 특검법에 반대해 온 여당 내 이탈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민주당 장단에 춤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번 (특검법 재표결에서) 4명이 이탈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가 이 대표에게 어떤 파격 제안을 낼 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한 대표도 승부사 기질이 있는데 뭔가 (여야 대표 회담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 본다”며 “채상병 문제 당시 제3자 특검을 얘기했듯, 이 문제(김건희 특검)도 제3자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현지시각)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국민의힘이 2차 여야 당대표 회담을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 해결 방안에 대해 갈등과 우려를 동시에 겪고 있어 초조하고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는 반면, 민주당은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우리 당 입장에선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양보를, 저쪽(국민의힘) 입장에선 ‘제3자 특검’ 같은 대안을 내세워 우리의 협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국난맥상을 해결할 키를 민주당이 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 전 여야 대표 회담을 수용한 것은 대통령실로 하여금 자신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들어달라는 메시지였는데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며 “이제 한 대표가 이 대표와 만나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겠고, 김건희 특검법에 어느 정도 합을 맞춰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전술을 꾸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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