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율희가 출연해 이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율희는 “이혼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덜 불행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거라는 글을 봤는데, 너무 공감이 가더라. 이게 번복할 거라면 내가 이 선택을 안했겠지, 이유가 확실했으니까. (스스로에게) 계속 되새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이라는 것만 하자. 나머지는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하자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내가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엄마나 아빠의 부재는 꼭 겪는 것인데, (나와 함께 살면) 내가 맨땅에 헤딩처럼 집부터 구해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일하면서 유치원을 보내고.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시고 늦둥이를 키우시는 입장이니 (아이들이) 상황적, 현실적인 변화를 겪어야 하는데 리스크가 덜 큰 쪽은 아빠 쪽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전 남편은 온가족이 같이 살았다. 엄마나 아빠의 부재도 생길 아이인데, 다른 가족의 부재도 생기지 않을까, 가족 몇 명을 순식간에 잃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중한 아이들에게 소중한 가족을 잃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최대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주말에는 2박 3일 같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잠깐이라도 가서 놀아주려고 한다. 또 그 사이에 나도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서”라고 밝혔다.
율희는 “(아이들과) 헤어지기 일주일 전부터 아기들이 애교를 부리면 울면서 다 찍었다. 집 나오는 전날까지 다 찍었다. 계속 울면서. 애교부리는 거, 피아노 치는 거, 춤추는 거. 그리고 전날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잠을 못 자겠더라. 이제 같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엄마로서 케어 해주는 것이 마지막이겠다는 느낌이 드니까. 아침까지 침대 밑에서 쭈그려서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계속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도 솔직히 고민했던 것 같다. 아이들 없이 못살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잘한 생각인가.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하고 변화를 못 받아들이더라도 욕심을 내볼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때 너무 힘들었다. 첫째가 되게 성숙하다. 재율이가 엄마 아프지 말라고, 일하러 가는 거냐고 그러다가 엄마 건강해! 울지 마 그렇게 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거다. 그래서 열심히 잘 살거다. 아이들이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왔을 때, 내가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됐을 때 정말 두 팔 벌려 환영하고 감싸줄 수 있는 준비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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