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허무하게 중단됐다.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첫 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삼성은 김헌혼 솔로 홈런으로 기아를 상대로 1 대 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은 6회초 무사 1, 2루라는 절호의 찬스 상황에서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심판진 판단 아래 경기를 중단한 것. 경기 중단 이후 40분가량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양 팀 1차전은 서스펜디드 게임 처리가 됐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삼성 6회초 공격 상황에서 재개된다. 스코어 등 모든 상황은 지난 21일 중단됐던 경기 시점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사실상 이날 경기는 더블헤더와 같이 치러질 예정이기에 선수들 피로감은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서스펜디드 경기를 치를 이날 역시 광주 지역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경기 자체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인 상황이다.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던 비이고, 또 레이더 등을 이용한 기상 예보를 통해 우천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차전 경기 강행을 결정한 KBO 측 행정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1차전은 애초에 우천취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순리였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이미 비가 그렇게 오는 상황에서 시작해 놓고서는, 무슨 기준으로 경기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KBO 관계자들 오판으로 한국시리즈라는 프로야구 최고 경기를 망치게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욕 나온다…경기 강행하더니 이 꼬라지가 났다. 경기 시작한 것도 끊은 것도 모두 열불 나는 상황” “한국시리즈를 이렇게 망친다. 평일 4시 더블헤더가 말이 되나” “시작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6회말까지 하고 경기 성립시켰어야 했음” “좀 심하긴 했다. 타팀팬인데도 납득 안 가고 욕 나오는 상황”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을 연거푸 쏟아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1차전 경기 강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박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흐름이 끊긴 게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삼성 결과가 좋지 않다면 시리즈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반면 이범호 기아 감독은 이번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에 미소를 짓게 됐다. 밀리고 있는 경기가 중단되면서 기아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KBO의 이번 결정은 한국시리즈 흐름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게 됐다. 비로 인해 발생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향후 두 팀 전략과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지켜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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