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포, 박병호와 최형우가 우승을 향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입단한 베테랑 외야수로, 현재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KIA 소속으로 뛰며 뛰어난 성적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시즌까지 2065경기에서 타율 0.312, 373홈런, 1542타점, OPS 0.934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115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최형우의 경력은 해결사라 불릴만큼 화려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KIA로 이적한 이후인 2017년 시즌에도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러한 경험은 그를 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박병호는 성남고 졸업 후 2005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2011년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후 KBO 대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풀타임 첫 시즌인 2012년에는 31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이후 6시즌 연속으로 30홈런을 기록했다. 히어로즈에서 두 번의 MVP, 6번의 홈런왕, 4년 연속 타점왕 등을 차지하며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최형우와 달리 박병호의 한국시리즈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넥센 시절 포함)와 kt wiz에서 각각 2014년, 2019년, 2023년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형우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2승 2패 호각지세에서 맞은 5차전에서 최형우는 0-1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넥센 마무리 손승락(현 KIA 수석코치)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형우는 지난 16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기를 회상하며 “1루 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려 이겼다. 한국시리즈 출전했던 경기 가운데 가장 짜릿했다. 졌으면 우리는 준우승했을 것이다. 수석코치가 매번 ‘그때 생각나니까 선상으로 치지 말라고 한다’며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6차전에서도 최형우가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박병호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이 여파 때문인지 박병호의 이후 한국시리즈는 순탄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이 0.164(5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쳐 박병호는 팀에 미안한 마음을 안고 세 번의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2022시즌 KT에 합류한 박병호는 올해도 KT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적은 출전 기회로 방출을 요청했고, 5월 28일 오재일과의 1:1 트레이드로 삼성에 합류했다. 심적 부담을 털어낸 박병호는 삼성에서 기대했던 장타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삼성 이적 후에만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 시즌을 120경기 타율 0.231(350타수 81안타), 23홈런, 70타점, 52득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49로 마무리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로 홈런이 없지만,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14경기에서 타율 0.267(45타수 12안타),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는 21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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