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진심을 다하는 배우다.
영화 ‘더 킬러스’로 한국 영화에 6년 만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심은경은 최근 몇 년간 ‘신문기자’와 ‘블루 아워’, ‘동백정원’ 등 일본 영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간 바 있다.
‘신문기자’에서 심은경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를 연기했다. 1년간 일본어를 공부한 뒤 연기에 도전한 심은경은 이 영화로 2020년 일본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더 킬러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은경은 일본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해 왔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 다양한 언어, 다양한 작품, 국적이 어디든 작품만 좋으면 활동을 하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그중 한 곳이 일본이었는데, 때마침 2018년 일본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돼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성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회사 분들도 못했다. 좀 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천천히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랐다. 일본 아카데미 수상도 전혀 예상 못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우들 구경하러 가자’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예쁜 드레스도 입고 머리도 붙이고 갔는데 갑자기 자기 이름이 불려서 놀랐다는 심은경. “당시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의 대배우 야쿠쇼 코지 씨가 내 이름을 호명해서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상을 받으러 걸어가는 와중에도 이 상황을 전혀 믿지 못했다고. 그는 “내 이름을 부르실 게 아닌데 너무 놀라고 걸어 나가는데 경련이 일어나더라, 너무 놀라서, 아무런 코멘트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예상외의 성과들이 다가와 줘서 나로서는 감사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면서 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계로 6년 만에 복귀한 심은경이 출연하는 ‘더 킬러스’는 23일 개봉한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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