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도 출동 신호가 울리면 곧바로 뛰쳐 나가는 소방관들. 목숨을 걸고 재난·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은 현장 수습을 마치면, 길에서 라면을 먹고 허기를 채운다. 소방관들이 소방서에서 먹는 급식의 상태는 어떨까?
공개된 울산 A 소방서의 급식 사진을 보면, 쌀밥에 달걀 부침 2장, 고추장과 김치, 건더기가 잘 보이지 않는 국이 전부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보다 질이 낮다”, “교도소보다 못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소방관의 밥 한 끼 급식 단가는 얼마일까? 놀랍게도 가장 낮은 곳은 3,000원대였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도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구에 있는 한 소방서의 한 끼 급식 단가는 3,112원이었다. 경남의 급식단가는 3,852원, 전북은 3,920원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없는 곳도 있었다. 시도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급식단가가 달랐다.
앞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6월 tvN 예능 ‘백패커2’에서 경기 화성소방서로 방문해 소방관들의 열악한 급식 상황을 직접 봤다.
백 대표는 소방서의 기존 식단표를 확인하다 가슴이 찡해졌다. 그는 “정말 일반 급식 식단”이라며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급식비 책정이 좀 약하죠?”라고 백 대표가 묻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이라며 “보조금은 따로 없다”고 답했다.
식단표를 보고 말이 없어진 백 대표는 “아침, 저녁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 급식인 거지, 여기처럼 노동강도가 센 분들이 드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걸 보조해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부실 급식’ 논란이 일자 소방청이 개선 방안 논의에 나섰다. 20일 소방청은 19일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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