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에 야구의 신(神)이 강림하지 않았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LG는 1승3패로 탈락,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제 몫을 다해냈다.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일 쉬고 던진 효과가 만점이었다. 최고 구속 153km까지 나오면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7회까지 삼성 선발 레예스에게 묶여 3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득점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예스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내줬기 때문이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하지만 신민재 타석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삼성 2루수 전병우의 태그가 더 빨랐다. 다음 신민재가 2루수 실책으로 다시 출루했지만 또 다시 흐름이 끊겼다. 오스틴이 유격수 병살타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2회에도 주자가 나갔다. 1사 후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문보경 타석 때 오지환이 뛰었다. 그러나 강민호의 송구가 정확하면서 다시 주자가 지워졌다. 문보경이 안타가 나와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3회부터 5회까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LG는 6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대주자 김대원이 투입됐다.
이번에는 득점권에 자리했다.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홍창기가 또 다시 몸에 맞는볼로 출루했다. 레예스가 흔들렸다.
하지만 LG는 다시 레예스를 도와준 꼴이 됐다. 이번에는 신민재가 2루수로 타구를 보내 병살타로 아웃됐다.
레예스가 내려가고 삼성 불펜이 가동됐지만 LG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0-1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사구로 출루한 뒤 대주자 최승민이 투입됐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해민 타석 때 최승민이 2루를 훔쳤다.
하지만 박해민이 삼진, 대타 이영빈이 1루 땅볼에 그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 1승 2패를 하는 것은 투수가 맞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못 친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차전까지를 보면 투수력도 밀렸지만, 타선의 영향이 크다. 야수들이 지쳐서 타이밍이 약간씩 늦는 것이 보인다. 피로도가 쌓이면서 자기 타이밍보다는 약간씩 늦는다. 1~3차전 터지지 않았으니, 오늘 터지지 않을까. 한 번은 터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안타 3볼넷을 얻어냈지만 흐름을 끊는 도루 실패와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격하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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