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디트릭 엔스가 휴식의 효과를 톡톡히 보였다.
엔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 103개였다.
LG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LG는 삼성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1패만 더하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벼랑 끝이다.
때문에 엔스의 어깨가 무거웠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마크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 상대로 잘 던졌다. 삼성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다
다만 가을야구는 아쉬웠다. 엔스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⅔이닝 7실점(7자책)으로 흔들렸다. 5일 1차전과 9일 4차전에 나섰으나, 1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9일 투구 이후 무려 9일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휴식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긴 했지만 이성규 삼진을 잡으면서 다시 흐름을 찾아왔다. 이어 디아즈를 2루 땅볼,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부터는 완벽한 엔스의 페이스였다. 김헌곤 2루수 직선타, 김영웅 1루 뜬공, 강민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역투를 이어갔다. 이어진 4회 2사에서 박병호를 볼넷으로 보냈지만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지웠다.
엔스의 노히트 행진은 아쉽게 5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김영웅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강민호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으나 전병우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 이성규를 2루 뜬공, 디아즈를 삼진 처리해 제 몫을 완수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 손주영과 바통터치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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