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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전역 예정인 20대 현역 군인 A씨는 자금 운용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군 복무 중 적립한 내일장병적금과 별도로 저축한 자유적금을 합치면 약 2천만 원의 목돈이 생기고, 전역 후 바로 취업을 하게 되어 매월 약 100만 원의 추가 저축 여력도 생길 예정인데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까?
많은 군인들이 전역 후 자금 운용에 대해 고민이 많다. 군 복무 중에는 현역병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전역 이후에는 그러한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상황에 있는 전역 예정 장병이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내일장병적금 만기금액 → 군인공제회 병회원저축]
직업군인과 부사관, 군무원 등 군 간부만 가입할 수 있었던 군인공제회가 2024년 7월 군인공제회법 개정으로 현역 병사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전역 후 만 34세 까지 가입할 수 있지만 군복무 기간 내 가입 이력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전역 전 필수로 가입해 놓아야 한다. 2024년 10월 기준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3%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복리 5.0%라는 병회원저축의 금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병회원저축은 월 최대 납입 한도가 150만 원인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하지만 내일장병적금이나 청년도약계좌의 만기금액은 한도와 관계없이 일시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일장병적금에서 발생한 만기금액을 납입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이 상품의 만기는 최장 10년이지만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운용 기간에 대한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금 부분이다. 가입 기간 동안 발생된 모든 이자가 해지 년도 금융소득으로 일괄 반영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거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월 납입 금액을 정하거나 해지시점을 결정할 때 세금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유적금 만기금액 →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A씨의 만기 저축액을 ISA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SA 계좌는 예금,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 안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직전 3개년 동안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되지 않으면 소득과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ISA의 가장 큰 강점은 세제 혜택이다. 의무가입 기간인 3년만 유지하면 일반형은 연 200만 원,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연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9.9%)로 분리과세 된다. 뿐만 아니라, ISA는 손익통산(발생이익-발생손실) 이라는 개념이 적용돼 투자상품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투자 상품을 일반 계좌로 투자할 경우 일부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수익이 발생한 계좌에 과세가 되는 반면, ISA 안에서 운용하는 경우 수익 금액에서 손실액을 뺀 순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가 되기 때문에 일반 계좌로 운용하는 것 보다 절세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ISA는 최대 연 200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의무가입 기간이 3년으로 비교적 짧고, 납입 원금은 언제든지 중도인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납입의 부담이 적다. A씨의 적금 만기 금액을 일시에 납입한 후, 매달 2~30만 원 정도의 적립식 투자를 병행한다면, 세제 혜택과 함께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통해 투자 위험을 분산과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월 저축 금액 중 일부는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활용해보자. 이 상품은 무주택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기존에는 현역 장병들의 급여는 소득으로 인정되지 않아 가입이 어려웠지만, 2024년 2월 상품 개편 이후 국방부가 발급하는 가입자격확인서를 통해 무주택 자격만 충족하면 현역 장병들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상품의 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1.7%가 더해져 2024년 10월 기준 최대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조건을 충족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월 100만 원 까지 납입할 수 있고, 잔액 기준 1,500만원 까지는 일시 납입도 가능하지만 많은 금액을 납입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청약통장의 고유 기능인 청약 당첨의 확률을 높이려면 당첨이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계좌를 유지해야 하는데 큰 금액이 납입되어 있으면 자금이 필요해 해지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돈 거치 보다는 월 100만 원의 저축 여력 중 10만 원 정도를 꾸준히 납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청년도약계좌]
마지막으로 A씨는 청년도약계좌도 가입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역시 기존에는 현역 장병들의 가입이 어려웠지만, 2024년 3월부터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건이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가구 소득 기준도 중위소득 기존 180% 이하에서 250% 이하로 완화됐다. 가산금리가 모두 적용되면 최대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소득에 따라 정부 매칭 기여금이 추가 적립된다. 또한 조건 충족 시 비과세 혜택도 제공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지만 만기가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워낙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보니 많은 금액을 납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중도 해지 시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축여력 범위 내에서 납입하도록 하자. 다만 자유저축 상품이기 때문에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남는 달에는 추가로 납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청년들의 노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24년은 군 복무 중인 청년들에게 자산 운용의 새로운 기회가 열린 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을 적극 활용해 군 복무 중 저축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면 군 복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A씨와 같은 청년들의 미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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