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배워라! 야유 참고 응원만 한 축구팬들의 공감 능력 [기자수첩-스포츠]

데일리안 조회수  

이라크전 승리 후 팬들과 기념 촬영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KFA

한 달 전과 사뭇 달랐다. 홈경기를 앞두고 우려했던 거친 야유는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피파랭킹 55위)를 3-2로 꺾고 B조 1위(승점10)를 지켰다.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 팔레스타인전 때와는 경기장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감독 선임 공정성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의 첫 경기였던 홈 팔레스타인전에서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관중들은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정몽규! 나가!!”를 외치고,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피노키홍’, ‘선수는 1류, 협회장은?’ 등의 자극적인 문구의 걸개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환호성이 터졌지만, 홍명보 감독이 소개될 때는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일부 축구팬들은 “(홍명보호를)응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한 행정 처리와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마이 웨이’로 일관하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탓에 국민들은 축구로 인한 피로를 호소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라크전에서는 그때의 분위기와 완전히 달랐다.

여전히 한국 축구는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성 논란과 정몽규 회장 4선 연임 여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팔레스타인전이 펼쳐졌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해소된 부정적 이슈도 없다.

그런데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두 번째 홈경기에서 홍 감독을 향한 거센 야유나 자극적인 비판 걸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함성만 있었다. 오히려 파도타기 응원까지 수차례 펼쳐졌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관중들의 야유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멋쩍은 듯 가볍게 웃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붉은악마와 관중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해 자제하자”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이유다.

팔레스타인전 때 선수들에게 보낸 야유가 아니었지만 김민재·이강인 등 선수들은 팬들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경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야유가 쏟아졌던 팔레스타인전에서 홍명보호는 무득점 무승부라는 굴욕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 감독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뜰 때, 야유를 보내지 않은 것은 맞지만 박수를 보낸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모습이 잡힐 때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온도 차는 분명 있었다. 혹시라도 성적이 좋으니 여론이 갑자기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붉은악마와 팬들은 선수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한국축구를 지키기 위해 모두 입을 꾹 닫았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팬들의 외침에도 변화 없는 축구협회를 향해 그토록 강조했던 ‘공감 능력’이 어떤 것인지 팬들이 보여줬다.

팬들의 변화된 행동 앞에서 협회는 각성하고 다음 주 국정감사에도 성실한 태도로 나서야 한다. 팬들이 선수들 의견에 공감하고 받아들였듯, 협회도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메시가 세계 최고? 아르헨티나 최고도 아냐"...호날두 광팬의 '역대급 망언'→"1등은 CR7" 주장
  • MLB 메츠, 알론소 선제 석점포로 다저스에 勝...NLCS 6차전으로
  • 배현진 의원이 정몽규 회장을 향해 거침없이 말문을 열었다 (+이유)
  • 정말 뜻밖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 나라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
  • 4차전 선발 예정대로…구자욱과 에르난데스는?
  • 홍명보호 요르단 암만으로…AFC, 팔레스타인전 장소 확정

[스포츠] 공감 뉴스

  • 에르난데스 상대 복수혈전 꿈꾸는 '타율 5할 3홈런' 삼성 복덩이 "4차전에서 끝낸다"
  • 김민재 신뢰하는 콤파니 감독…'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로테이션은 없다'
  • 토트넘 역대 어시스트 1위 레전드, "누군가 내 기록 넘어선다면 손흥민이기를 원한다"
  • '이강인+야말' 역대급 듀오 탄생 불발...PSG, '3718억' 초대형 제안→바르셀로나 '단칼에 거절'
  • '불완전한 채식주의자' 감독의 끝없는 기행…“네 발로 기어가!”→코치 반발에 “입닥쳐!”…‘독불장군 스타일’ 이 ‘신사의 나라’ 사령탑에 올랐다
  • 황희찬, 발목 부상으로 2-3주 결장…울버햄튼 공식 발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매콤, 달달의 매력적인 맛, 비빔냉면 맛집 BEST5
  • 고소한 맛에 얼큰함 추가! 순두부 찌개 맛집 BEST5
  • ‘야들야들’한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 숯불 닭구이 맛집 BEST5
  • 훈연향이 싹 배어들어 기름기 없이 고소한 장작구이 통닭 맛집 5곳
  • [오늘 뭘 볼까] 처절한 삶, 그러나 상처는…시리즈 ‘파친코’ 시즌2
  • [위클리 이슈 모음zip] ‘팬 폭행 연루’ 제시 소속사와 결별·’나는 솔로’ PD 국감 증인 채택에 연락 두절·최동석 ‘이제 혼자다’ 하차 외
  • [맥스무비레터 #73번째 편지] 오직 김태리여서 가능한 ‘정년이’🪭
  • 악역일 때 더 빛나는 신예은, ‘정년이’로 ‘연진이’ 넘는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1살 연하♥' 배윤정, 3개월만 –13kg 자신감↑ 수영복 자태…비법 보니

    연예 

  • 2
    최대훈, 악마였다…박신혜·김재영 묘한 관계에 "죽여야지" ['지옥에서 온 판사' 종합]

    연예 

  • 3
    “YTN·KBS의 ‘박살핑’들, ‘하츄핑’처럼 물리치겠다”

    뉴스 

  • 4
    한국서 유행? “딱 10년 느리다”…곧 ‘인기폭발’할 자동차 정체

    차·테크 

  • 5
    ‘지옥에서 온 판사’ 몇부작 안 남기고 특별출연하는 여배우 정체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메시가 세계 최고? 아르헨티나 최고도 아냐"...호날두 광팬의 '역대급 망언'→"1등은 CR7" 주장
  • MLB 메츠, 알론소 선제 석점포로 다저스에 勝...NLCS 6차전으로
  • 배현진 의원이 정몽규 회장을 향해 거침없이 말문을 열었다 (+이유)
  • 정말 뜻밖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 나라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
  • 4차전 선발 예정대로…구자욱과 에르난데스는?
  • 홍명보호 요르단 암만으로…AFC, 팔레스타인전 장소 확정

지금 뜨는 뉴스

  • 1
    반려견도 소셜 활동 가능한 팻 프렌들리 와인 바 3

    연예 

  • 2
    박보검, 잘생겼는데 의리까지 있네…부상 입고도 약속 지켰다

    연예 

  • 3
    하반신 마비 박위♥송지은, 맞춤형 럭셔리 신혼집 최초 공개됐다

    연예 

  • 4
    '흑백요리사' 제작진의 해명, 그리고 시즌2 자신감 [인터뷰]

    연예 

  • 5
    “집사람은 집에만 있어야지”…野의원 ‘성인지 감수성’ 논란 [2024 국감]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에르난데스 상대 복수혈전 꿈꾸는 '타율 5할 3홈런' 삼성 복덩이 "4차전에서 끝낸다"
  • 김민재 신뢰하는 콤파니 감독…'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로테이션은 없다'
  • 토트넘 역대 어시스트 1위 레전드, "누군가 내 기록 넘어선다면 손흥민이기를 원한다"
  • '이강인+야말' 역대급 듀오 탄생 불발...PSG, '3718억' 초대형 제안→바르셀로나 '단칼에 거절'
  • '불완전한 채식주의자' 감독의 끝없는 기행…“네 발로 기어가!”→코치 반발에 “입닥쳐!”…‘독불장군 스타일’ 이 ‘신사의 나라’ 사령탑에 올랐다
  • 황희찬, 발목 부상으로 2-3주 결장…울버햄튼 공식 발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매콤, 달달의 매력적인 맛, 비빔냉면 맛집 BEST5
  • 고소한 맛에 얼큰함 추가! 순두부 찌개 맛집 BEST5
  • ‘야들야들’한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 숯불 닭구이 맛집 BEST5
  • 훈연향이 싹 배어들어 기름기 없이 고소한 장작구이 통닭 맛집 5곳
  • [오늘 뭘 볼까] 처절한 삶, 그러나 상처는…시리즈 ‘파친코’ 시즌2
  • [위클리 이슈 모음zip] ‘팬 폭행 연루’ 제시 소속사와 결별·’나는 솔로’ PD 국감 증인 채택에 연락 두절·최동석 ‘이제 혼자다’ 하차 외
  • [맥스무비레터 #73번째 편지] 오직 김태리여서 가능한 ‘정년이’🪭
  • 악역일 때 더 빛나는 신예은, ‘정년이’로 ‘연진이’ 넘는다

추천 뉴스

  • 1
    '11살 연하♥' 배윤정, 3개월만 –13kg 자신감↑ 수영복 자태…비법 보니

    연예 

  • 2
    최대훈, 악마였다…박신혜·김재영 묘한 관계에 "죽여야지" ['지옥에서 온 판사' 종합]

    연예 

  • 3
    “YTN·KBS의 ‘박살핑’들, ‘하츄핑’처럼 물리치겠다”

    뉴스 

  • 4
    한국서 유행? “딱 10년 느리다”…곧 ‘인기폭발’할 자동차 정체

    차·테크 

  • 5
    ‘지옥에서 온 판사’ 몇부작 안 남기고 특별출연하는 여배우 정체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반려견도 소셜 활동 가능한 팻 프렌들리 와인 바 3

    연예 

  • 2
    박보검, 잘생겼는데 의리까지 있네…부상 입고도 약속 지켰다

    연예 

  • 3
    하반신 마비 박위♥송지은, 맞춤형 럭셔리 신혼집 최초 공개됐다

    연예 

  • 4
    '흑백요리사' 제작진의 해명, 그리고 시즌2 자신감 [인터뷰]

    연예 

  • 5
    “집사람은 집에만 있어야지”…野의원 ‘성인지 감수성’ 논란 [2024 국감]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