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온라인 마일리지 쇼핑몰이 계속된 상품 품절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통합 전 보유 마일리지 줄이기에 나섰지만 소멸 예정인 가까워진 마일리지 보유자들이 제때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 소비자들은 9월 10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쇼핑몰 ‘OZ마일숍’ 오픈 이후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상품 품절로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OZ마일숍을 연 이유는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줄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OZ마일숍에 기존 제휴상품 대비 2배가량 확대했다고 설명하지만 OZ마일숍 내 상품군 역시 수량이 적어 품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품목과 수량을 확대해 마일리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OZ마일숍 운영을 품목별로 시차를 두고 운영해 편의성을 높인다.
구체적으로 22일부터 입고수량 확대, 소진 편의성 제고를 위해 판매량이 가장 많은 숙박·테마파크 상품 수량 확대와 입고 일정 사전 공지를 할 계획이다. 오는 23일부터는 연말까지 마일리지 상품 기획전을 실시한다.
다만 OZ마일숍 이용자들의 불만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쇼핑몰에서 물건도 살 수 없으면 마일리지가 사라지는 거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미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니 앞으로 개편되더라도 편의성 제고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라리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당 대한항공 몇 마일리지인지 확실히 해서 미리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1조원에 가까운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758억원이다. 이연수익 액수는 그만큼 마일리지가 남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사 통합 전 부채를 줄여야 재무구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양사 통합 이후 마일리지를 합하면 한정된 좌석에 마일리지 사용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어 마일리지가 부채로 쌓이게 된다.
양사간 통합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한다. 마일리지는 통합 관리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6개월 내 통합 마일리지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은 만큼 개편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3월 민생토론회에서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독과점으로 요금·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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