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때 분데스리가 명문 샬케 04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독일 언론 ‘빌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한때 자랑스러웠던 샬케가 어떻게 됐는지 보면 매우 슬픈 일이다. 현재 샬케는 구단 보스가 구걸을 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경기장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샬케는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이다. 독일 FA컵인 DFB-포칼에서 5회 우승을 달성했고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7번을 기록했다. 1976년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7-0으로 이겼는데 뮌헨의 최다 점수 차 패배로 남아있다.
라이벌 관계도 존재한다. 같은 베스트팔렌 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는 라이벌 관계로 ‘레비어 더비’ 매치를 형성한다. 헤르타 BSC와도 라이벌 관계에 있다. 서포터들의 경우 도르트문트와 비교해도 좋은 편이 아니다.
샬케는 1990년대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6-9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랐고, 2010-11시즌 마누엘 노이어, 라울 곤살레스, 얀 훈텔라르의 활약을 앞세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고 DFB-포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0-21시즌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2019-20시즌부터 후반기부터 정규시즌 30경기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고, 33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구단은 무리한 투자로 인해 2000억이 넘는 부채를 떠안았다.
2021-22시즌 2부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한 시즌 만에 승격을 확정했지만 2022-23시즌 7승 10무 17패 승점 31점 17위로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2부리그 10위를 기록한 샬케는 올 시즌 초반 13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산 직전에 도달했다. 2021년부터 부대에 시달렸던 샬케는 홈구장 펠틴스 아레나를 건축하며 떠안은 부채가 코로나 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로 인해 늘어나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시즌에는 메인스폰서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베른트 슈뢰더 회장은 사임까지 결정했다. 샬케는 홈구장 매각까지 고려 중이다. 빌트는 “최후의 수단은 홈구장 매각”이라며 “집이 매각된다. 경기장은 팬들의 성전이다. 신성한 소가 무자비하게 도살되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표현했다.
샬케는 팬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 빌트는 “특히 씁쓸한 점은 샬케가 내달 연례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찬반 투표를 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장 판매 구걸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CEO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서포터들에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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