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유통업계 업황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곧 다가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가 정기 임원 인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 ‘주목’
누적된 고물가에 소비 심리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역시 유통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쇄신을 택했다. 반면 롯데는 올해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시장에선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롯데에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다소 이른 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인사를 통해선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와 신세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대거 교체됐다. 이에 올해는 변화 폭이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업계서는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승진 이후 처음 단행하는 인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취임 직후 인사 체계 개편을 통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던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그룹의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성과에 따른 쇄신 인사는 정 회장의 승진 이후에도 단행됐다. 지난 4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했다.
이어 6월에는 SSG닷컴 대표와 G마켓 대표 교체를 결정했다. 특히 업계서는 G마켓에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였던 정형권 대표를 영입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의 경우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가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각각 309억원‧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롯데그룹 ‘쇄신’에 무게 실릴까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내달 중으로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부사장 등 총 40명에 대해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축소된 수준이지만, 백화점‧홈쇼핑‧현대L&C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된 데 대해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도 내달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들이 다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과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뿐만 아니라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임기 만료 대상자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롯데그룹에선 유통‧화학 등 주력 사업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롯데면세점 등 전사적인 비상 경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앞선 2분기에도 외형 감소와 함께 적자 전환된 코리아세븐의 경우는 내달 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에 업계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의 과감한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모양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계열사 대표 14명을 교체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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