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번 타자 홍창기(30)가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금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홍창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홍창기는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안을 지닌 타자로, 최근 2년 연속 정규시즌 출루율 1위를 기록하며 2023년에는 0.412, 올해는 0.410의 출루율을 자랑했다. 이는 두 타석당 한 번꼴로 출루한 셈이다. 하지만 가을이 오면 그의 ‘경기 시력’은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0.175(57타수 10안타)로 저조했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준PO 5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했지만 출루율은 0.292로 정규시즌보다 1할 이상 낮았다.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침묵했고, 2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LG는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홍창기의 가을 징크스가 올해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홍창기는 PO 3차전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두 번의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홍창기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고, 0-0의 균형이 계속되던 중 홍창기는 5회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LG는 박동원의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 번트, 문성주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로 나선 홍창기는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직구를 강하게 때려 좌측으로 높게 날려보냈다. 비록 공은 잡혔지만, 3루 주자 박동원이 태그업에 성공해 홈을 밟아 LG의 유일한 득점이 되었다.
홍창기는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LG는 이 승리로 시리즈를 1-2로 만들며 PO 4차전으로 승부를 연장하게 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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