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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36세 역수출 신화가 내구성 의심받지만…96억원이면 애리조나도 OK, 2025년 불꽃 태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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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6세라면 내구성에 대해 어느 정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옮긴, 이른바 ‘KBO 역수출 신화’의 원조 중 한 명은 단연 메릴 켈리(36, 애리조나)다. 켈리는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KBO리그에서 48승을 찍고 애리조나로 향했다. 2+2년 1500만달러 계약에, 2023년부터는 2+1년 1800만달러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달러(약 96억원)가 붙어있는 계약이다. 애리조나가 켈리와 2025년에 동행하고 싶지 않다면 바이아웃 100만달러만 내주면 된다. 그런데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블리처리포트, 18일 BVM 스포츠가 잇따라 애리조나의 2025시즌 켈리 옵션 실행을 전망했다.

사실 켈리는 올 시즌 근래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주춤했다. 13경기, 73⅔이닝 동안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단축시즌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경기, 가장 적은 이닝이었다. 4월24일자로 어깨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가더니 5월 3일에 60일짜리로 옮겼다.

8월 중순에 돌아왔고, 9월1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서는 4이닝만 던지고 허벅지 경련으로 자진 강판하기도 했다. 물론 9월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9월2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까지 3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서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구단으로선 켈리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릴 법하다. 알고 보면 2022년 무려 200⅓이닝을 소화했고, 2023년에도 177⅔이닝을 던졌다. 작년엔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켈리가 포스트시즌에만 4경기서 24이닝을 추가로 소화했다. 사실상 2년 연속 200이닝을 넘긴 상태였다.

여러모로 올 시즌 내리막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애리조나는 켈리와의 내년 700만달러 옵션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구단친화적 계약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애리조나의 주축 선발투수로 뛰었다. 애리조나로선 이런 투수를 연간 1000만달러도 투자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건 복이다.

애리조나 선발진에선 켈리 외에도 올해 1년 계약한 조던 몽고메리의 내년 행보를 알 수 없다. 에이스 잭 갤런과 브랜든 팟, 라인 넬슨 등이 있다. 켈리가 선발진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여러모로 적격이다.

블리처리포트는 “현재 36세의 켈리에 대한 내구성에 어느 정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최고의 투수처럼 활약한 선수에게 700만달러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올 시즌 몽고메리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갤런과 팟이 합류한 애리조나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야구계 최고의 로테이션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BVM스포츠는 “켈리는 젊은 라인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발투수이자 탄탄한 베테랑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핵심선수로서 공헌도를 고려할 때, 이 옵션은 건전한 투자로 간주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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