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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가 27일 실시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정수 465석 중 233석)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자민당의 단독 과반 붕괴는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지난 2009년 중의원 선거가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27일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돼 이번 선거를 이끌게 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해 과반 의석 이상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15~16일 유권자 16만 582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진행해 중의원 선거 정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와 요미우리신문이 공동으로 진행, 기초 데이터만 공유했다. 요미우리는 전화 조사와 별도로 9만 7207명에게서 받은 인터넷 설문 회답을 추가했다.
닛케이 분석에서는 전체 289개 소선거구 중 자민당의 ‘의석 획득’이 유력한 곳이 30% 정도에 머물렀다. 자민당은 총 266곳에 후보를 낸 상태다. 전국을 11개 블록으로 나눠 진행하는 176석의 비례 대표에서도 직전 선거인 2021년 확보한 72석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는 이를 바탕으로 자민당이 현재 전체 의석 247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민당은 민주당으로부터 다시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부터 4회 연속 단독 과반 의석을 얻어 왔다.
조사 결과 자민당 후보가 다른 당 후보자와 접전을 벌여 우세 또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 선거구는 100여 곳이 넘었다. 닛케이는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이런 접전 선거구의 정세에 따라 획득 의석수도 달라질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현재 의석인 32석을 밑돌 가능성이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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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공명 연합으로 범위를 넓혀도 전국 289개 소선거구에서 이들 여당이 유력 또는 우세한 곳은 50% 정도였다. 닛케이는 “동일본을 중심으로 여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복수의 야당 후보가 출마해 (야당 후보의 분열로) 상대적으로 여당이 유리할 수 있는 선거구에서도 예상외로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07개 소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가운데 전체의 40%에 가까운 100개 선거구 이상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자민당이 후보를 낸 266개 소선거구 중 102곳에서만 우세를 보였고, 118곳에서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46곳은 열세를 보였다. 요미우리는 “선거 공시 전의 247석이 무너져 단독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가 새 내각 발족의 기세를 중의원 선거로 이어가기 위해 취임 후 역대 최단 기간에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자민당 파벌에 의한 정치자금 스캔들 역풍이 강해 의도했던 바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내각(이시바 내각)의 발족 효과가 (선거 정세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정치자금 행사 장부 미기재 등에 연루된 44명의 출마자의 상황을 들여다본 결과 이 중 ‘우세’인 사람은 10명에 그쳤다. 접전이 24명, 열세는 10명을 웃돌았다. 특히 당으로부터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10명 중 당선이 유력하거나 우세한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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