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PS) 초반 두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20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정규시즌 종료 후 약 보름의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LG 트윈스를 상대로 10-4, 10-5로 연승을 거두며 강력한 타격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삼성은 PS 초반의 경기 감각 문제를 타격폼 변화가 아닌 투수 분석에 집중함으로써 극복했다. 삼성은 PO 1차전에서 모든 타자가 배트를 길게 잡고 풀스윙을 시도하며 LG 투수들을 공략했다. 그 결과, 구자욱, 김영웅, 르윈 디아즈의 홈런 등 14안타를 기록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진영 삼성 타격 코치는 선수들이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타격폼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상대 투수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영웅 등 몇몇 선수는 PO를 앞두고 배트를 짧게 잡고 치는 훈련을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타격폼으로 스윙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LG 투수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수들이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PO 2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삼성의 선수들은 긴 공백기를 이겨내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PO 3, 4차전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담장까지의 거리가 길어 타자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삼성은 PO 1, 2차전에서 보여준 ‘홈런 쇼’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심타자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공격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잠실구장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기 때문에 이 점을 충분히 분석했다”며 “장타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작전 야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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