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39)가 2024 KBO 플레이오프(PO)에서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강민호 시리즈는 한국시리즈부터입니다”라는 결의에 찬 말을 남기며, 팀의 다음 목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삼성은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PO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KS 진출을 위한 단 한 개의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3경기 안에 1승을 추가하면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를 벌이게 된다. 강민호는 “동생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그에게 KS 진출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강민호는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369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타자이지만, KS 경험은 아직 없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꼭 KS 무대를 밟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민호 형을 꼭 KS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의기투합하며 팀 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LG 더그아웃에서도 “강민호 선배의 KS 진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이번 PO를 ‘강민호 시리즈’라고 부르는 팬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번 PO는 그냥 PO다. KS부터 ‘강민호 시리즈’라고 불러달라”고 농담을 섞어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1년과 2012년에 PO에 올랐지만, 모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밀려 KS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에는 kt wiz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패해 KS 직행 티켓을 놓쳤고, 이후 두산 베어스와의 PO에서도 패배했다. 그는 “10년이면 강산이 바뀌는 데, 나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에도 KS 무대에 서지 못했다”며 그간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2004년에 프로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이제 그라운드에서 뛸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후배들이 “나를 KS 무대에 서게 해준다고 했으니,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 기대했다. 올해 KS에 진출하면, 친한 친구인 최형우(40·KIA)와의 우정의 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은퇴를 고민할 때마다 “좋은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지켜야 한다”며 서로를 격려해왔다.
강민호는 “최형우 선배와 KS를 치를 기회가 온 것도,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 강민호가 바라는 KS 진출까지는 단 1승만 남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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