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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묵직한 질문 던진 ‘보통의 가족’, 보통 아닌 무게감

조이뉴스24 조회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모두가 답은 알고 있지만, 과연 그 답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보통의 가족’이 말하는 딜레마는 무겁고 무섭기까지 하다.

16일 개봉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 홍예지 등이 출연했다.

배우 장동건과 설경구가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재완(설경구)은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다. 동생인 재규(장동건)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다.

재규의 아내인 연경(김희애)은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낸다. 재완은 한참 나이 어린 지수(수현)와 재혼해 둘째를 품에 안았다. 지수는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라는 질문 아래,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각기 다른 신념으로 살아가는 두 형제의 가정을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식사 자리를 가지며 소통을 나눈다. 하지만 은연중에 자격지심을 드러내며 서로를 경계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식사 장면은 총 세 번. 첫 식사 자리에선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모시는 문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연경은 지수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재완과 재규 역시 다른 가치관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배우 설경구, 수현, 장동건, 김희애가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배우 장동건이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그런 가운데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파티에서 술을 마신 후 노숙자를 폭행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는 CC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뉴스로 보도된다. 두 번째 식사 자리에선 아이들을 자수시키는 문제로 토론을 나눈다. 여기까진 앞서 소개된 인물의 성격처럼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형태의 대화가 이어진다. 문제는 그 이후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재완과 재규의 내면이 흔들리고, 신념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 역시 뒤집힌다. 이 과정에서 각 인물의 고밀도 심리 상태가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세 번째 식사 자리에서 드러나는 민낯과 폭발적인 감정의 충돌은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결말까지,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보통의 가족’이다. 배우들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범죄 사건 앞, 누구나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그 가족, 심지어 부모라면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는 것도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 어떤 것보다 어렵고 무겁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봄 직한 질문, ‘보통의 가족’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이유다.

10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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