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우원식 의장이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6박 9일의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다.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기업 지원 요청과 고려인에 관심 당부 등 실질 경제협력과 보훈외교 양 방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 회의 출범을 국제사회에 제안하는 공동선언문 채택을 주도하기도 했다.
◇ 리튬 탐사·에너지 등 실질 경제협력 확대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 상·하원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두루 만나 양국간 실질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알마티 시장, 크즐오르다 주지사 등 지방정부 주요인사에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토카예프 대통령 면담에선 전기차 산업 강국인 한국과 리튬 등 광물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의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리튬 광산 개발 탐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지원 당부와 내년 준공 예정인 카자흐스탄 기아차 공장을 포함해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카자흐스탄과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으며, 상·하원의장 역시 한국과 카자흐스탄간 협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이 좁은 면적과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선진국으로 진입한 것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해 카자흐스탄 측의 호응을 얻었다.
◇ 홍범도 장군 묘비 기증 등 보훈외교 성과 거둬
우 의장은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헌화, 고려극장 방문, 고려인 동포 간담회, 현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사회 양측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고위급 인사들에게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는데, 카자흐스탄 측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 정치·경제 발전 뿐 아니라 양국간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코샤노프 하원의장은 고려인을 “양국 사이의 ‘황금 다리’”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우 의장의 진정성 있는 보훈외교는 계획에 없던 뜻밖의 큰 성과로 이어졌다. 크즐오르다 고려인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고려인 김 례프 선생이 우 의장 공식방문을 계기로 홍범도 장군 묘비 일부를 기증한 것이다.
◇ 기후위기 해결 위한 의장회의 출범 제안, 공동선언문 채택
우 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제2차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그동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는 정부 대표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로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COP회의에 「국회의장」 세션을 마련할 것을 국제사회에 함께 요청하자”고 공식제안했다.
우 의장의 제안은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에 채택됐다. 이 공동선언문은 절박한 생존의 문제인 기후위기 해결에 세계 의회지도자의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선언문에는 이밖에도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녹색경제로의 전환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에너지, 인프라 등의 지속 발전과 국가 간 우호 관계와 협력 강화 △디지털기술, 지속가능한 인프라 개발에 있어서 국회의 지원 등도 담겼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송옥주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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