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국내에서 등록한 특허 4개 중 1개는 로봇 관련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 관련 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디지털 트윈과 거대언어모델(LLM)에 이어 네이버 중동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6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로봇 관련 특허를 28개 등록했다. 네이버가 올해 총 117개 특허를 등록한 것 중 약 24%는 로봇 관련 특허인 셈이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로서는 이례적으로 로봇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등록한 로봇 관련 특허를 살펴보면 네이버 특유의 SW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과 함께 건물 내에서 로봇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 많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1일 등록한 ‘로봇 친화형 건물, 건물을 주행하는 로봇 제어 방법 및 시스템’ 특허는 건물 지도를 기반으로 건물을 주행하는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센싱, 위험도 산출, 데이터 처리 방법을 적시했다. 이외에도 △로봇 친화형 건물, 로봇 및 건물을 주행하는 멀티 로봇 제어 시스템 △로봇 친화형 건물, 로봇의 충전 제어 방법 및 시스템 △로봇의 자세 측정 방법 및 이를 이용한 로봇 시스템 등 SW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등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로봇 관련 특허는 SW 쪽이 대부분”이라면서 “특히 SW 알고리즘에 가까운 특허가 많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로봇 관련 기술개발은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5세대(G) 통신의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클라우드가 로봇 두뇌 역할을 대신하도록 설계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Rookie)’, 양팔 로봇 ‘앰비덱스(AMBIDEX)’, 로봇 전용 운용체계(OS) ‘아크 마인드(ARC mind)’를 개발했다. 네이버는 특히 제2사옥인 1784와 데이터센터 등에 자율주행 로봇 125대 투입했다. 로봇의 하드웨어(HW) 기술보다는 로봇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SW 기술을 실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의 로봇 기술은 향후 중동 시장 공략의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협약을 맺고 아랍어 LLM 개발,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개발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도시가 구축되면 핵심파트너인 네이버의 로봇이 공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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