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여의도=이미정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가 ‘디딤펀드’ 시장 안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1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디딤펀드를 출시한 25개 자산운용사와 함께 ‘디딤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9월 25일 디딤펀드 공동출시를 기념해 25개 운용사 대표이사가 1사1펀드로 운용되는 자사 디딤펀드를 가입함으로써 업계의 책임운용 의지를 표명하고, 나아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업계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엔 각 운용사 대표이사 또는 임원이 참석했다.
이날 서유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디딤펀드의 출시는 연금투자의 근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소외됐던 퇴직연금의 스테디셀러인 자산배분형 밸런스드펀드(BF)를 그 중심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며, “협회는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디딤펀드는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중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연기금형 자산배분펀드다. 금투협은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실무태스크포스(TF)를 꾸려 ‘디딤펀드’ 출시를 준비해왔다. 최근 25개 참여 운용사는 각사별 자산배분역량이 담긴 ‘디딤펀드’ 상품을 각각 출시했다.
금투협과 자산운용업계는 디딤펀드가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퇴직연금 투자에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00조원대로 성장한 상황이다. 다만 적립금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려 있는 탓에 수익률이 저조하다. 디딤펀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 사이에서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시장 상황을 짚으면서 디딤펀드의 대한 기대를 보냈다. 남 연구원은 “호주의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Mysuper)는 기금별 운용상품을 단일화해 가입자 선택편이성, 상품의 비교가능성, 운용사 관리효율성 등을 증대시키며 대표상품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와 유사하게, 각 운용사별 단수의 대표 자산배분형 BF를 디딤펀드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디딤펀드는 서유석 회장이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역점과제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의 안착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25개 디딤펀드를 동일한 금액으로 일괄 가입했다. 이날 서 회장은 “아직은 초기이지만 가입한 디딤펀드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운용사에서 진심을 담아 대표펀드를 육성하는구나 생각했다. 출발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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