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이 4063조원에 육박하면서 1년 3개월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정기예적금이 늘어난 가운데 수출 호조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도 증가로 자산관리계좌(CMA) 예치금도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 대비 7조6000억원(0.2%) 늘어난 40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M2는 작년 6월(0.3%) 증가로 돌아선 뒤 1년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는 전월 대비 정기예적금(+11조5000억원), 기타 통화성 상품(+3조8000억원) 등이 증가했으나 MMF(-4조6000억원), 금융채(-2조5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6조3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5조1000억원)가 증가했으나 기타부문(-2조원) 및 기업(-5000억원)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과 기타통화성 상품이 통화량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정기예적금의 경우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자금 유치를 했고, 수요자도 금리 고점 인식에 따라 예치금을 늘렸다. 기타통화성 상품은 수출 호조 등 영향으로 외화예수금과 CMA가 증가했다”고 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은 1217조8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조2000억원(0.1%)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4월(-0.8%)부터 7월(-0.3%)까지 4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 행진이 종료됐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0.1%) 감소한 5517조1000억원이다. Lf는 지난 5월(-0.1%)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말대비 1조3000억원(0.0%) 증가한 6970조원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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