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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200억 빚을 떠 앉아버린 선우용녀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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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200억 빚을 떠안게 된 선우용녀, 그날의 진실
박보영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결혼식장에 남편 대신 빚쟁이가 왔습니다.” 배우 선우용녀가 결혼과 동시에 갑작스레 2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았던 인생의 굴곡진 순간을 떠올렸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주목받은 그녀의 사연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결혼식 당일, 함께 동업하던 지인의 어음을 갚기 위해 남편이 구속되면서 순식간에 결혼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채권자들이 결혼식장에 들이닥쳤고, “이 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남편이 풀려난다”는 말에 선우용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서명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남편 대신 200억 원의 빚을 떠안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

순탄치 않았던 결혼, 끝없는 고난

박보영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선우용녀는 그날 이후 가장이 되었다. 신혼의 행복을 꿈꾸기도 전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재판은 무려 18년이나 이어졌다. 매일이 전쟁 같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녀는 “당시 집과 2만 평에 달하는 땅까지 모두 잃었다. 시어머니와 시동생 6명, 그리고 내 가족까지 부양해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는 채권자들이 촬영장에 찾아오는 일까지 있었다며 “그 이후로 자식들에게 형제 간에도 보증은 절대 서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선우용녀는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영화 여섯 편, 드라마 두 편을 동시에 소화하며 제대로 잠잘 새도 없이 버텼다.

그렇게 이어진 14년 동안 그녀는 가족을 위해 묵묵히 버티며 빚을 모두 청산했다. 당시의 고생은 그녀의 성격마저 변화시켰다. 결혼 전에는 여리고 감정적인 성격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독하게 버텨내는 강인한 여인이 된 것이다.

“이제는 나를 위해 살겠다”

박보영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선우용녀는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뇌경색을 앓고 회복한 후 그녀는 “이제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을 견디고 난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 선우용녀의 딸 최연제는 미국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있다. 최연제는 어머니 선우용녀에게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돌이키며 “어머니가 늘 한약, 침, 부항 등을 챙겨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0억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빚더미와 18년의 재판, 그리고 채권자들의 압박 속에서도 선우용녀는 결국 가족을 지켜냈다. 그렇게 고난의 시간을 지나온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 인생의 끝에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선우용녀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녀의 다음 인생이, 이제는 오롯이 그녀의 행복으로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리포테라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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