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미세 도리 끝, 그러니까 센소지입구 즈음에서 만난 풍경.
우리 나라로 치면 가마 안에서 기모노를 입은 카부기 배우 같은 여자 몇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시 후면 이들이 더욱 화려하게 등장하는 구경거리가 펼쳐진다.
그렇게 북적대는 나카미세 도리를 지나 센소지 앞에 도착하면 또 한 번 아래와 같이 신기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이토록 독특한 입구를 지나 센소지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일본 사람들의 신사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몇 가지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한 번 살펴보자.
사람들이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서 꼬챙이 같은 것에 꽂아 놓는다. 앞에는 ‘100엔’이라고 써 있길래 무언가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가서 봤더니 보이는 것처럼 부적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알고 보니 ‘(오)미쿠지’라고하는 일본 부적인데 일본의 신사에는 길흉을 점쳐보는 부적을 판매한다고 한다.
100엔을 내고 막대기가 잔뜩 들어 있는 상자를 흔들 뒤 아래쪽에 난 구멍 사이로 숫자가 적힌 막대기 하나를 빼낸다.
그리고 앞에 놓인 수 많은 서랍 중에 숫자에 해당하는 서랍을 여러 길흉을 적힌 종이를 꺼내어 운세를 보는 것인데, 운세가 좋지 않을 경우 사진처럼 막대에 꽂아 나쁜 운세를 쫓아 낸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본관 입구 바로 앞에는 향을 피우는 것처럼 무언가를 태우는 거대한 화로 같은 것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다 무엇을 태우기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거기나 나는 연기를 가급적 몸에 묻히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퍼져 나오는 연기를 맨 손으로 잡아 옷에다 묻히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무언가 신성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이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을 받았다.
본관으로 들어가면 더욱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본당 입구에 있는구조물 (?)에 동전을 던지고는 소원을 비는 모습이다. 흡사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절처럼 108배는 아니지만 기다린 순서대로 불상-정확히는 불상은 아니지만 무언지 말 모르기 때문에 불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에서 기도도 하고 절도 하는 모습이 한국의 불교 문화와 많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동양 삼국의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문화의 단면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새삼 재미있게 느껴졌다.
중국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용은 신성시 되는 동물 (?)인 듯하다. 일본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인 신사에서 용과 관련된 행사를 한다니 나름 재미있었다.
오른쪽 사진 저 멀리 입구 쪽에 보면 센소지로 오는 ‘나카미세 도리’에서 보았던 가부키 분장을 한 여인들이 타고 있는 가마를 볼 수 있는데, 이 공연의 내용과 여인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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