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용인 최병진 기자] 홍명보 감독과 헤수스 카사스 감독의 맞대결에 자존심이 걸려 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2승 1무 승점 7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첫 승을 따냈다. 이어 분수령이던 요르단 원정에서는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조 선두에 올랐다.
이라크도 한국과 나란히 승점 7을 따냈다. 이라크는 첫 경기에서 오만을 1-0으로 꺾었고 쿠웨이트와 0-0으로 비겼다. 3차전에서는 팔레스타인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7점을 획득했으나 득실차에서 +2로 한국(+4)에 밀리며 조 2위에 머물고 있다.
홍 감독은 홈에서 펼쳐지는 2위와의 맞대결이기에 무조건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을 승리하고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경기도 중요한 경기고 강한 상대다. 무조건 승리를 거둬 결과를 챙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사스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우위를 인정했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은 우리보다 조금 더 위에 있는 팀이고 B조에서 가장 강팀이다. 우리와 요르단, 오만이 2위 싸움을 펼칠 것이다”라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감독의 대결에는 자존심도 걸려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기 전에 후보군을 선정했고 카사스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카사스 감독은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등과 함께 최종 후보 5인에 올랐으나 이라크 감독직을 맡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후보에서 제외됐다.
카사스 감독도 “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눈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진행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선임 과정이나 대표팀 스타일에 대해도 이야기를 나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홍 감독에 대해서도 “좋은 과정을 거쳐서 선임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결과적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은 카사스가 아닌 홍 감독이 잡게 됐다. 그리고 각자의 팀을 이끌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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